[헤럴드POP=박아름 기자]여성 예능의 부활을 외치며 출사표를 던진 KBS의 두 예능 프로그램들이 부진하다.
지난 10일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이하 언슬2), 14일 KBS 2TV '하숙집 딸들'이 첫 방송됐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첫 발을 내딛은 두 프로는 기존 예능 프로에서 보기 힘들었던 화려한 캐스팅과 여성 위주 예능으로 방영 전부터 주목받았다.
'언슬2'는 김숙-홍진경-강예원-한채영-홍진영-공민지-전소미가 걸그룹의 도전기를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며, '하숙집 딸들'은 팜므파탈 안방마님 이미숙과 미모의 네 딸 박시연-장신영-이다해-윤소이, 만년 개그 고시생 박수홍과 미숙의 남동생 이수근이 하숙집에서 벌이는 시추에이션 리얼 버라이어티다.
시작은 좋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언슬2'과 '하숙집 딸들' 첫회는 나란히 전국기준 5.4% 시청률을 기록했다. '언슬2'의 경우 지난해 12월 시즌1이 2~3%대 시청률로 종영한 것을 감안한다면 꽤 만족스런 기록이었다. 시즌1은 걸그룹 프로젝트 '언니쓰'의 인기로 시청률이 8%에 육박한 적도 있었지만 효과는 그 때 뿐, 시간이 흐르자 시청률은 원상복귀된 바 있다. 하숙집 딸들'의 경우엔 강력한 경쟁작인 SBS '불타는 청춘' 결방 효과로 첫 방송 치고 비교적 높은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예능의 활약으로 여자 예능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듯 보였다. 해당 프로에 출연한 여성 스타들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첫회에서 받았던 좋은 기운은 2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언슬2' 2회는 3.8%, '하숙집 딸들' 2회는 3.1% 시청률을 각각 기록하는데 그친 것. 동 시간대 꼴찌가 된 두 프로그램은 한 회만에 3%대 시청률로 곤두박질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언슬2'와 동 시간대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는13.2%, MBC '나 혼자 산다'는 6.3%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으며, '하숙집 딸들'과 동 시간대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은 방송을 재개하자마자 7.3%라는 높은 시청률로 '하숙집 딸들'을 단숨에 제압했다.
왜 두 프로그램은 약속이나 한 듯 단 한 주 만에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당한 걸까. '언슬2' 웃음담당 홍진경 김숙은 에능 베테랑답게 웃겼고, 예능 프로에 고정으로 첫 출연한 배우 한채영은 반전 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는데 말이다. 또 '하숙집 딸들' 여배우들은 망가짐도 불사하고 꾸밈없이 솔직한 모습을 선보였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채널을 장기간 고정시키기에 이들은 드라마나 영화 속, 혹은 무대 위 모습만큼 그렇게 썩 매력적이진 않았다. 아무리 예능이라도 왜 이들이 걸그룹에 도전해야만 했는지, 왜 하숙집에 모여 수다를 떨고 게임을 해야하는 건지 시청자들을 충분히 이해시켜야 했는데 초반부터 두 프로그램은 이 미션에 실패한듯 하다. 멤버 구성은 신선하지만, 아직은 산만하고 어색하다는 지적도 줄을 잇는다.
물론 아직 여성 예능이 실패했다고 보긴 힘들다. 아직 2회밖에 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반등을 꾀할 기회가 많다는 의미기도 하다. 여성 예능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더 깊은 진정성과 참신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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