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안방극장 드라마의 악역들이 분노를 유발하는 악랄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미움과 칭찬을 받고 있다. ‘피고인’ 엄기준, ‘보이스’ 김재욱의 이야기다.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과 OCN ‘보이스’에는 소름 끼치는 악역 캐릭터가 등장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청률까지 견인하며 맹활약 중이다.

먼저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 분)의 감옥 탈출기를 그린 ‘피고인’에는 기억과 잃어버린 딸을 되찾으려는 박정우에 맞서는 캐릭터 차민호(엄기준 분)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엄기준이 연기 중인 차민호는 어려서부터 쌍둥이 형 차선호(엄기준 분)과의 비교 속에 상처를 받은 인물. 사랑하는 여자가 차선호와 결혼하면서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소문난 망나니로 살던 차민호는 홧김에 여자를 죽인 뒤 체포될 상황에 놓이자, 형 차선호를 죽이고 그인 척 살아간다. 검사 박정우가 자신을 수사하며 귀찮게 하자, 그의 아내를 죽이고 딸을 납치했다. 또 박정우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그의 주변을 맴돌며 감시한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사람이면 누구건 가볍게 때리고 죽이는 모습을 보이며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앞서 ‘유령’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악역을 연기 해온 엄기준. ‘피고인’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섬뜩함을 보여주며 ‘소름 유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극초반 엄기준은 망나니 차민호와 그와 정반대 성격인 차선호, 1인2역을 동시에 연기해야 했다. 엄기준은 전혀 다른 두 인물을 근사하게 표현했다. 이후 차선호로 사는 차민호를 선함과 악함을 넘나들며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OCN '보이스‘에서 김재욱이 연기하는 악역 모태구는 드라마를 공포 영화처럼 만들고 있다. 모태구는 살인한 시체와 대화를 나누고 신체 일부분을 수집하는 사이코 패스다. 형사 무진혁(장혁 분)과 강권주(이하나 분)의 가족을 죽인 혐의로 쫓기고 있는 상황. 무진혁은 형사들의 추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을 죽일 계획을 세우는 섬뜩함을 보여줬다.

지난 26일 방송된 ‘보이스’에서 모태구는 살인혐의로 쫓기는 남상태(김뢰하 분)의 손등을 포크로 찍었다. 남상태가 고통스러워하는 상황, 모태구는 섬뜩한 미소를 띤채 “형을 벌벌 떨게 만든 무진혁이 보고 싶다. 쓸데 없는 감정이 인간을 나약하게 만든다. 감정만 도려내면 인간은 상상도 못할 만큼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해 소름을 유발했다. 또 남상태에게 “무진혁을 유인해 죽이면 원하는 자유를 주겠다”고 명령해 시선을 잡아 당겼다.

그런 모태구를 연기 중인 김재욱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평온하고 차갑다. 때때로 여유로운 미소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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