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엄마 혜은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23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데뷔 42년차 가수 혜은이, 엄마 혜은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수로 살아온 지 42년 혜은이에게는 여러 개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남궁옥분은 “70년대 후반을 생각하시면 아마 혜은이 언니를 넘어설 수 있는 가수는 없었지 않아나 생각해요. 많은 걸 갖췄고, 또 많은 걸 보여줬고 많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을 갖춘, 정말 그야말로 진정한 가수였어요”라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역시 “그야말로 여가수 중에서 최고로 올라선 인물이 바로 혜은이입니다”라며 독보적인 혜은이의 존재감을 설명했다. 그는 “음의 지배력이랄까? 이런 게 정말 대단하고 뛰어났어요. 때론 부드럽고 때로는 낭랑하고 때로는 싱그럽고 A에서부터 Z까지 모든 걸 소화해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가수였어요”라며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로서의’ 혜은이를 기억했다.
하지만 많은 사랑을 받는 무대 위의 화려한 스타의 모습 뒤에는 엄마, 아내, 그리고 여자로서의 혜은이가 숨어 있었다. 당시 어마어마한 빚을 지게 된 남편 김동현을 위해 10년 간 드레스 한 벌 사 입을 돈 없이 무대를 전전하는 고난의 시간이 있었던 것. 혜은이는 그 시간들을 회상하며 “그런 상황까지 갔었을 때 제가 얼마나 제가 처량하고 비참했겠어요. 죽으려고도 했었고 한국을 떠나서 도망도 가 봤었고 근데 결국은 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여기다 라는 생각에 그렇지 않지만 그런 척하면서 그렇게 지내 온 거죠”라고 말했다.
자신으로 인해 아내의 잃어버린 세월을 찾아주고 싶었던 김동현은 혜은이가 전 남편과의 슬하에서 가진 딸과의 재회를 주선했다. 김동현은 어떤 방법이 됐든 딸을 데리고 오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고 털어놨다. 이어 “(혜은이와 딸이) 서로가 더 좋아하고 서로 친구처럼 하는 거 보면 제가 말은 안 하지만 굉장히 좋더라고요”라고 전했다.
혜은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혼을 하며 딸과 헤어져야 했던 아팠던 기억을 고백했다. 혜은이는 어린 딸이 ‘내가 몇 살 되면 엄마한테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어?’라고 묻더라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에도 가끔 만날 수는 있었지만 품안에서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오래 걸리긴 했지만 남편 김동현의 노력으로 다시 딸과 함께 생활하게 된 혜은이는 오랜 시간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어느 때보다 밝은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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