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진서 / 스톰픽쳐스 코리아 제공
배우 윤진서 / 스톰픽쳐스 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남의 시선이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전 제 인생을 살고 있고 행복하니까요. 좋은 영향과 즐거움을 주고 싶어요. 하지만 절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영화 '커피 메이트'(감독 이현하/제작 써니엔터테인먼트· (주)스톰픽쳐스코리아)에 출연한 배우 윤진서(35)의 홍보 인터뷰가 서울시 중구 남산로 모처에서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는 윤진서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자리이기도 했다. 신비로운 분위기와 어딘지 모르게 새침한 인상들, 이와 대비되는 거침없는 발언은 그에게 '4차원' '자유로운 영혼'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윤진서는 달랐다. 그는 그저 합리적으로 인생을 즐기고 싶을 뿐이다. "좋은 것과 싫을 것을 분명하게 말하는 편이죠. 특히 '아니요'라고 말하면 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걸 알아요. 그렇지만 그게 제 진짜 생각 아닐까요. 그거 하나는 분명하게 알아요."

그런 점에서 '커피 메이트' 속 인영은 윤진서와는 정반대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한 삶을 쫓다가 속이 텅 비고 공허해진 인물이다. 의사 사모님 소리를 들어도 행복하지 않다. 그가 자꾸 카페를 찾는 이유다. 그러다가 희수(오지호)를 만나 소울메이트로 발전한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커피 메이트'에 공감하더라고요. 가정에서 벗어나 일탈을 하는 게 인영이다 보니 그런가. 반면 남자들은 '왜 스킨십 없이 이야기만 하느냐'라고 궁금해하시더군요. 그리고 영화가 은근히 묘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저요? 전 한 번도 그렇게 여겨본 적 없어요.(웃음)"

영화 '커피메이트' 스틸 / 스톰픽쳐스 코리아 제공
영화 '커피메이트' 스틸 / 스톰픽쳐스 코리아 제공

'커피 메이트' 속 인영과 희수의 관계는 불륜보다는 소울메이트에 가깝다. 자기가 초라하게 느껴졌던 순간까지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마주하는 기회, 살면서 과연 몇 번이나 찾아올까. 어쩌면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흔한 스킨십 하나 없어도 농밀한 이야기가 가능한 비결이다. 윤진서는 "모르는 사람이기에 비밀을 공유하는 게 편하지 않았을까"라고 분석했다.

"서로 겹치는 사람이 없는 거죠. 주변 환경을 걷어내고 그 사람만 보는 거니까. 선입견 없이 상대방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줄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요. 그런 관계일 때 훨씬 더 사적인 대화가 오갈 수 있으니까요. 마치 우주에 딱 둘만 있다고나 할까. 그래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사실 인영이 처한 상황은 배우란 직업이 연상되는 지점이 있다. 얼굴이 알려진 죄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가두어야 한다. 구설수와 입방아는 치명타다. 하지만 윤진서는 "오히려 배우라 그런 걸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제가 만약 이상한 행동을 해도 '쟤는 배우니까'라고 여기시지 않을까요. (그런 일탈이)더 용인되는 부분도 있겠죠. 솔직히 타인이 나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거니까요. 나 역시 그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는 거고. 물론 저도 제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인영에게 공감이 되더라고요."

배우 윤진서 / 스톰픽쳐스 코리아 제공
배우 윤진서 / 스톰픽쳐스 코리아 제공

'커피 메이트'는 카페에서 연을 맺게 된 두 남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들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일탈 로맨스다. 극 중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의자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가구 디자이너 희수 역에 오지호, 달콤 씁쓸한 외로움이 익숙한 여자 인영 역 윤진서가 만났다. 오는 3월 1일 개봉.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