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뮤지컬 배우 고훈정과 백형훈. 최근 종영한 JTBC '팬텀싱어'에 출연하여 실력을 조명받은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올랐다. '팬텀싱어'에서 팀 대항으로 승부를 겨뤘다면 이번엔 일대일 대항전이다. 가창력은 물론, 입담, 스타성까지 고루 갖춘 고훈정 백형훈의 대결 무대는 훈훈하고 흥겨웠다.
지난 19일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는 뮤지컬 배우 고훈정 백형훈이 함께한 '대포유(DCFU DAE FOR YOU) - 핫스타 대항전'이 펼쳐졌다. 본래 '송포유(SONG FOR YOU)'라는 타이틀로 뮤지컬 배우 송용진이 MC로 나서고 1명의 배우가 호스트로 참여하는 공연이지만, 대명문화공장 3주년을 맞이한 특별 공연이었던 이번 9화는 특별히 '대포유(DCFU DAE FOR YOU)'라는 이름으로 2명의 배우가 참여한 형태로 진행됐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뮤지컬 스타 고훈정과 백형훈이 한 무대에 서는 이번 공연은 예매 전쟁부터 뜨거웠다. 19일 단 하루, 오후 3시와 7시 두 번의 공연이 전부였기에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방송 출연부터 쉼 없이 이어지는 공연 무대에 오르는 와중에도 두 사람이 준비한 무대는 풍성했다. 무엇보다 관객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첫 무대는 고훈정의 락(Rock) 감성 가득한 무대로 시작됐다. 뮤지컬 'Trace U(트레이스 유)' 넘버 '태양에 눈이 멀어서', '모차르트 오페라 락' 넘버 '악의 교향곡', 그리고 그의 데뷔작인 '스프링 어웨이크닝' 넘버 'And then there were none' 등 고훈정이 직접 선곡한 곡들은 그간 그가 무대에서 보여줬던 젠틀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느낌의 음악이 주를 이뤘다.
강렬한 리듬으로 관객을 절로 들썩이게 한 고훈정은 MC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점심은 드셨나요? 배고파서 어떡해용~ 관크는 나쁜거에용~" 등 애교 가득 남긴 멘트로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고훈정은 락 음악을 하다가 성악을 전공하게 되고, 현재의 뮤지컬 배우의 자리까지 오게 된 이야기를 짧게 털어놓으며 "내 인생에는 중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관객과 한층 가까워진 그는 뮤지컬 '고래고래'와 'Trace U'에 참여하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뮤지컬 '팬레터' 넘버 '별이 반짝이는 시간'에서는 MC 송용진이 특별히 소품까지 준비해 막간 재미를 선사했다. 이어진 선곡은 '고래고래' 넘버 'LOVE SOUND'와 'Trace U' 넘버 'Trace U.' 고훈정의 '한풀이'가 진행되는 동안 백형훈이 합류했다. 선글라스를 쓰고 'Trace U' 곡에서 깜짝 출연을 한 백형훈은 고훈정과 '쓰릴미' 넘버 '내 안경'으로 듀엣 공연을 펼쳤다.
이후 본격적인 백형훈의 솔로 공연이 이어졌다. 그의 선곡은 '블랙메리포핀스' 넘버 '곡예', '노트르담드파리' 넘버 '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넘버 'Heaven on there minds.' 다소 무겁고 장엄한 분위기의 곡들이 많이 선택된 가운데 백형훈은 자신의 스타일로 곡을 해석하며 본인이 가진 기량으로 드러낼 수 있는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특히 백형훈은 MC를 통해 천연미를 발산했다. 그는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넘버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다 "아, 이거 말하면 안 되는데"라며 '스포'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또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넘버 '나비'를 부른 후, 천연덕스럽게 즉석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데스노트' 넘버 'Death Note'를 소개 다음 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모습은 베테랑 MC인 송용진까지 놀라게했다.
더불어 백형훈은 '바른생활 사나이'에 대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팬텀싱어'에서 고훈정은 '뮤지컬 라이징 스타', 고은성은 '뮤지컬 샛별'이라고 표현하고, 나는 '바른생활 뮤지컬 배우'라고 나왔다. 작가한테도 '이게 뭐냐. 뭘 잘하는 배우냐'고 따졌다. 그 타이틀이 붙고 나서 밖을 돌아다닐 때 굉장히 신경 쓰인다"고 토로했다.
공연의 끝을 향할수록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고훈정과 백형훈은 각각 뮤지컬 '헤드윅'과 '프랑켄슈타인' 작품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만일 고훈정 백형훈이 같은 작품에 더블 캐스팅되었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같은 작품의 다른 넘버를 열창하며 색다른 무대를 선사했다. 백형훈이 선택한 '프랑켄슈타인'에서 고훈정은 대표 넘버격인 '너의 꿈속에서'를 부르며 감미로운 음색을 뽐냈고, 백형훈은 상반된 강한 넘버 '난 괴물'로 맞대응했다.
마지막 무대인 '헤드윅'에 고훈정은 짧은 핫팬츠를 입고 각선미를 자랑하며 헤드윅으로 변신했다. 그는 "이렇게 앉아있을 거냐"는 말로 흥겨운 관객을 모두 기립시키며 능숙하게 하나 된 공연을 만들었다. 'Tear me down'로 열광적인 분위기를 고훈정의 무대를 이어받은 백형훈은 한층 더 강렬한 분위기로 관객을 이끌었다. 그는 "내가 얼마 전 라디오에 나갔어. 거기서 복근 얘기를 했는데, 내가 복근이 없는 게 아니고 정말 거기가 밝았어. 밝으면 윤곽이 안 보여"라며 시원하게 티셔츠를 올려 복근을 공개했다. 지붕 뚫을 기세의 환호를 받으며 백형훈은 "이거 후기에 꼭 남겨줘"라는 말을 남기며 'Angry Inch'로 또 한 번 열광의 무대를 선사했다.
두 사람은 앙코르로 '데스노트' 넘버 '놈의 마음속으로'와 '고래고래' 넘버 'Band Music'으로 듀엣 무대를 선물했다. 고훈정과 백형훈은 MC 중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들은 "지금 이렇게 같은 무대에 서고 있고, 공연에서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만 '팬텀싱어'에서 한 번도 같은 팀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고훈정의 "결승전을 하면서 '포르테 디 콰트로' '흉스프레소' 나눠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다. 멀어진 것 같다"는 말에 백형훈은 "아니야! 뭘 멀어져요"라고 반말까지 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 모두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JTBC '팬텀싱어' 종영 이후, 뮤지컬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고훈정 백형훈이 함께 한 무대는 풍성했다. '팬텀싱어' 전부터 계획된 이 무대를 위해 두 사람은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뮤지컬 넘버로 꽉 채운 2시간 가량의 무대는 '뮤지컬 콘서트'의 색다른 재미와 가능성을 입증하며 더욱 의미있는 공연으로 기억됐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바쁜 공연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고훈정은 현재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3월 5일 종연), '더데빌'(4월 30일 종연), '비스티'(5월 7일 종연)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오는 4월 개최되는 '팬텀싱어 콘서트' 그리고 아직 날짜는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팬텀싱어' 음반 제작이 남아있다. 백형훈은 26일 막을 내리는 뮤지컬 '미드나잇' 이후 공식적으로 알려진 스케줄은 없지만 '팬텀싱어 콘서트'에 TOP12로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고훈정 백형훈이 함께한 '대포유'는 많은 팬들의 성원으로 오는 3월 15일 원주 백운아트홀에서 '송포유' 무대로 찾아간다.
(사진 제공='송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