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연산군의 신데렐라이자 조선 3대 악녀로 통하는 장녹수. 그런데 왜 그는 요물이 된 걸까. 아무도 묻지 않았던 이야기, '역적'이 말한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김창규, 이하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윤균상)의 삶을 재조명한다.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호부호형의 설움을 가진 서자가 아닌 혁명가 홍길동을 그리는 '역적'. 이 못지않게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장녹수(이하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일단 기생으로서 왕의 후궁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란 점은 같다. 여기에 '역적'은 장녹수가 홍길동의 여인이었다는 설정을 더했다. 후에 벌어질 연산군(김지석)과 홍길동의 갈등이 더욱 극적일 수 있는 장치다.

뿐만 아니라 '역적'은 장녹수를 요부가 아닌 예인으로 그렸다. 이는 이하늬가 연기하는 장녹수가 신의 한수라 불리는 이유다. 국악을 전공한 그는 뛰어난 노래와 춤으로 예인 장녹수를 완벽하게 표현 중이다. 기생인 장녹수는 이하늬로서도 탐나는 캐릭터였다고.

제작발표회에서 이하늬는 "평소 굉장히 해보고 싶었고 아끼던 캐릭터다. 내게는 소중한 패다. 국악을 하고 한국무용을 했던 게 바로 이때를 위함이 아닐까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그는 "누구를 홀리기 위해 춤출 것인가보단, 예인과 기생 혹은 아티스트와 연예인으로서의 밸런스를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가 고민"이라며 자신만의 장녹수를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라 했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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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속 장녹수는 예인이기도 하거니와, 연산군의 소울메이트이기도 하다. 그간 사극에서 장녹수는 방중술로 임금을 현혹한 팜므파탈로 주로 묘사됐다. 하지만 '역적'에선 연산군의 고독과 광기를 이해하는 유일한 여인으로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장악원 여인들을 통솔하는 지략까지 갖췄다. 연산군으로선 그를 사랑할 수밖에.

장녹수의 지혜와 이해심은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에서 비롯됐다. 관기의 딸로 태어난 그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늙은 현감과 하룻밤을 보낸 뒤, 원치 않은 임신까지 하게 됐다. 어미에게 제 자식의 손을 잡고 오라는 현감에 대한 분노로 그는 괴물이 되기로 했다. 장녹수가 왕의 여인이 되겠다고 다짐한 연유다. 악녀에게도 사연은 있는 셈이다.

요부라 낙인찍기보단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 서사를 택한 '역적' 속 장녹수. 그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홍길동을 향한 연정을 억누르고 연산군과 연을 맺었다. 사연 있는 팜므파탈로 변신한 이하늬가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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