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불어라 미풍아’가 권선징악을 이뤘다. 그럼에도 속이 시원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연출 윤재문/극본 김사경)가 26일 방송된 53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불어라 미풍아’는 탈북자인 김미풍(임지연 분)과 그의 첫사랑 이장고(손호준 분)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불어라 미풍아’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김덕천(변희봉 분)과 그의 유산을 탐내는 마청자(이휘향 분), 어린 시절 마카오에서 만났다가 헤어졌던 김미풍과 이장고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극 초반을 이끌었다. 후반부에는 김미풍이 남한에 자신의 할아버지(김덕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탈북 과정에서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 김대훈(한갑수 분)의 생존 가능성을 알게 되며 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김미풍과 이장고는 성인이 된 후 재회해 사랑을 키웠으나 온갖 고난 끝에 이혼에 이르게 됐다.
'불어라 미풍아'는 극 초반 분단현실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다룬 가족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극 중반까지 김미풍과 이장고의 러브라인은 지지부진했고, 김미풍은 박신애(임수향 분)의 허술한 작전에도 당하기만 해 답답함을 자아냈다.
이장고와 김미풍이 결혼하고, 김대훈의 생존이 확인되는 등 후반부 들어서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지며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박신애의 반복되는 거짓말과 악행, 거기에 휘둘리는 김미풍과 이장고, 조희동(한주완 분)의 모습 탓에 ‘고구마 전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권선징악을 이루며 끝을 맺었다. 김미풍은 김덕천과 재회해 가족을 되찾았고, 김미풍과 이장고는 다시 부부가 되어 아들까지 낳았다. 박신애와 마청자는 죗값으로 징역을 살게 됐다. 지나치게 속물적인 면모로 시청자들을 울화통 터지게 했던 황금실(금보라 분)은 아들 부부의 행복을 위해 집을 떠나 스스로 절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답답함이 가시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김대훈의 기억이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김대훈은 자신을 속이고 납치까지 해가며 가족상봉을 방해한 박신애를 옥바라지 하는 등 살뜰히 챙겼다. 박신애는 여전히 김대훈을 ‘아빠’라고 불렀다. 또한 박신애는 마청자와 같은 방에 수감돼 시종 부딪치면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고, 조희동 역시 박신애의 딸 유진(이한서 분)을 데리고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나 박신애의 형기가 끝난 뒤 두 사람이 재결합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탈북민을 소재로 해 가족간의 사랑을 보여준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극적이면서도 개연성을 놓친 전개가 이런 기획의도를 무색케 했다. 뿐만 아니라 손호준과 임지연의 달달한 케미스트리도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으며, 아쉬움 속에 종영을 맞았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