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완벽한 마무리란 이런 걸까. ‘로건’이 히어로 영화의 한계를 넘어서며 관객의 눈물까지 뽑아냈다.
지난 2월28일 전야 개봉해 단숨에 박스오피스 2위로 올라선 영화 ‘로건’(감독 제임스 맨골드/배급 이셉세기폭스코리아)은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울버린/휴 잭맨)이 어린 소녀 로라(다프네 킨)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되는 감성 액션 블록버스터다.
2029년의 가까운 미래. 돌연변이가 25년간 태어나지 않아 멸종 위기에 처한 상황. 치유 능력을 갖고 있어 늙지 않을 줄 알았으나 웬일인지 능력을 잃어가며 겉모습마저 변해버린 로건이다. 그리고 이젠 병들어 능력을 제어하기도 힘든 프로페서X. 한때 세상을 구했던 히어로들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젠 늙고 쇄약해진 로건과 프로페서X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어 고통을 인내하며 살아왔던 로건. 늙어간다는 것 그리고 능력을 잃어간다는 건 오히려 그에겐 자연스럽게 세상과 작별할 기회다. 하지만 프로페서X를 돌봐야 하기에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는 그다. 그런 로건과 프로페서X 앞에 정체불명의 돌연변이 소녀 로라가 나타난다.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고 떠나려 했던 로건은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로라를 보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그리고 평범한 삶과 가족과의 행복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그도 잠시, 로건 앞에 나타난 최악의 적은 능력을 잃어가는 뮤턴트 대신 로라를 노린다. 로라와 프로페서X를 지키기 위해 로건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운다.
힐링팩터 능력을 잃은 로건은 영화 제목처럼 ‘울버린’이 아닌 본래의 이름인 ‘로건’의 모습으로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한다. 로건의 인간적인 고뇌와 늙어버린 프로페서X의 번민과 갈등, 그러면서도 결국엔 가족일 수밖에 없는 이들의 관계는 ‘로건’을 관통하는 마지막 메시지다. 인간과 가족이 될 수 없기에 서로 뭉칠 수밖에 없었던 돌연변이들. 우연히 들른 한 가족의 집에서 느낀 평범한 인간의 삶을 부러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짠한 연민으로 돌아온다. 지난 2000년 개봉한 영화 ‘엑스맨’을 시작으로 무려 17년간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 이젠 휴 잭맨 아닌 울버린, 로건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전세계 관객과 함께 해온 그는 ‘로건’으로 완벽한 엔딩을 알리며 대체불가능의 존재임을 알린다. 독보적이란 말도 모자란 ‘휴 잭맨이 곧 울버린’이란 공식은 ‘로건’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슴 아픈 결말로 눈물을 쏟게 만든다. 피가 난자한 19금 히어로 영화를 보며 이토록 눈물을 쏟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마지막이란 게 너무나도 아쉽지만, 마지막인 만큼 그 어떤 울버린 영화보다 훌륭했던 ‘로건’이다. 굿바이 로건. 잘가요 휴잭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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