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건 때론 따가운 눈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 가지라도 잘해라'는 말이 나오기 십상이다. 하지만 배우 박진영(23)은 보란 듯이 해냈다.
영화 '눈발'(감독 조재민/제작 명필름영화학교)에 출연한 박진영의 인터뷰가 지난 2일 오후 서울시 중구 을지로 모처에서 진행됐다. 지난 1일 개봉한 '눈발'은 눈이 내리지 않는 마을로 온 소년 민식(박진영)이 마음이 얼어붙은 소녀 예주(지우)를 만나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극 중 박진영은 경남 고성의 한 마을로 전학 온 고등학생 민식 역을 맡았다. KBS 2TV '드림하이 2'(2012) MBC '남자가 사랑할 때'(2013) JTBC '사랑하는 은동아'(2015) SBS '푸른 바다의 전설'(2016) 등에 출연한 그다. 하지만 스크린은 이번에 처음이다. 게다가 주연작이다.
박진영은 갓세븐(GOT7)의 멤버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전작에서 안정적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아직까지는 아이돌 그룹의 일원으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배우 활동을 겸업하는 아이돌을 이르는 말인 '연기돌'이란 꼬리표가 그에게 붙은 이유다.
이는 박진영 역시 걱정했던 지점이다. 그는 "그런 편견이 있을 줄 알았다. 주변에서 많이 보고 듣기도 했다. 막상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이면 긴장할 것 같았다"라며 "내가 좀 겁이 많은 편이다. 그런 걸 생각하면 더 못할 것 같더라. 그냥 주어진 상황만 열심히 하자고 마음 먹고 주문을 외웠다"라고 말했다.
사실 걱정보단 기쁨이 앞서기도 했다. '눈발'은 명필름영화학교 첫 작품이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등 히트작을 다수 배출한 명필름이 영화인들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집단이다. 박진영은 첫 주연작부터 충무로 영화 제작 명가와 함께 하게 됐다. 덕분에 마냥 기뻤다고.
"처음에는 단순하게 좋은 기회로만 여겼다. 근데 막상 그 순간이 오니까 그건 아니더라. 명필름 제작사에서 감독님을 만나고, 스태프들 앞에서 인사도 했다. 그때 '마냥 신나서는 안되겠다'란 생각이 확 오더라. 분명 많은 스태프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내 눈으로 보니 느낌이 달랐다. 내가 여기서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부담감은 '눈발' 촬영 첫날까지 이어졌다. 다행스럽게도 박진영의 고민은 쉽게 풀렸다. 편견 없이 자신을 대해주는 사람들과의 작업은 그에게 소중한 경험이 됐다. 박진영은 "다들 날 '진영아' 하면서 동생처럼 많이 챙겨주시더라. 중간에 회식을 하기도 했다. 그때 많이 이야기도 나눴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갓세븐 해외 활동과 강추위 속 경남 고성 촬영을 행복하게 병행할 수 있던 비결이다.
"내 파트너 지우도 '눈발'이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감독님도 비슷하다. 그래서 같이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긴장하긴 했지만, 서로 즐거웠다. 촬영현장이 친구끼리 모여 MT를 온 느낌이었다. 덕분에 감독님과 배우들 사이에 끈끈한 정도 많이 생겼다. 지금도 연락하면서 지낸다.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한다. 아주 풋풋했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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