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건' 포스터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로건' 포스터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애들은 가라'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히어로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택한 '로건'의 흥행 질주, 심상치 않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로건'(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는 하루동안 12만879명의 관객이 봤다. 지난 1일 개봉한 '로건'은 벌써 누적관객 수가 56만7797명에 이른다. 만18세미만 관람불가임에도 차트 1위를 홀로 독식 중이다.

이는 경쟁작들 역시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현재 박스오피스에서 '로건'은 같은날 개봉한 조진웅의 '해빙'(감독 이수연/제작 위더스필름), 제임스 맥어보이의 '23 아이덴티티'(배급 UPI 코리아)와 힘겨루기 중이다. 게다가 두 작품은 모두 15세 관람가다. '로건'에 비해 관객층이 넓다. 하지만 조진웅도, 제임스 맥어보이도 휴 잭맨의 질주를 막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로건'은 어떻게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앉았을까.

'로건'은 늙고 병든 울버린(휴 잭맨)이 주인공이다. 그가 어느 날 정체불명의 소녀 로라(다프네 킨)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휴 잭맨이 연기하는 마지막 울버린이다. 잔인한 수위로 일찍부터 19세 관람불가를 확정했다. 보다 많은 관객들이 보도록 관람가를 넓히려는 전략과는 정반대의 길을 갔다. 흥행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로건' 측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첫 주 북미에서 약 7,4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전 세계 시장에서 수익은 약 1억 달러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작비가 총 1억2700만 달러란 점을 감안하면 첫 주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예정이다.

영화 '로건' 스틸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로건' 스틸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그렇다면 '로건'은 어떻게 19금이란 핸디캡을 깼을까. '로건'은 슈퍼히어로물의 전형적인 공식을 탈피한 영화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인 뮤턴트를 사회적 약자에 비유한 '엑스맨'의 세계관은 '로건'에서 정점에 올랐다. 남들과 다르다는 게 생존의 위협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은 액션과 눈요기 위주였던 히어로물과는 궤를 달리한다.

여기에 CG로 구현한 비현실적 공간이 아닌, 서부극을 연상시키는 황야에서의 액션 등이 '로건'의 특징이다. 판타지적인 소재를 진짜처럼 풀어내기 위한 노력이 담긴 것. 이를 위해서는 높은 수위의 장면은 반드시 필요했다. 실제로 '로건'은 사람의 머리가 땅바닥을 굴러다니는 등 고어물을 연상케 하는 신들로 '피칠갑 액션'이란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로건'이 고정 팬층이 탄탄한 프랜차이즈물이란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엑스맨' 시리즈를 보며 함께 성장한 팬들이 '로건'의 든든한 지지층이다. 이는 '로건'이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을 떠나보내는,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성대한 환송회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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