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빙'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해빙'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해빙'이 입소문 흥행으로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심리 스릴러는 어떻게 극장가를 사로잡았을까.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제작 위더스필름)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 승훈(조진웅)을 둘러싼 심리 스릴러 영화다. '4인용 식탁'을 연출한 이수연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1일 개봉한 '해빙'은 개봉 6일 만에 100만 돌파 고지에 이르렀다. 호불호가 확실한 장르임을 감안해보면 꽤 준수한 성적이다. 장르물의 대명사지만 막상 흥행하기는 어렵다는 심리 스릴러는 어떻게 관객을 사로잡았을까.

가장 먼저 기본에 충실한 전개와 연출을 들 수 있다. '해빙'은 승훈의 시선으로 사건을 전개시켜 나가는 영화다. 경기도 한 신도시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이 주요 소재다. 추리에 필요한 단서를 찾는 재미 역시 스릴러의 묘미다. '해빙'에도 이러한 요소가 많다. 이수연 감독은 특유의 치밀한 연출로 퍼즐을 완성할 단서를 곳곳에 배치했다. 문이 잘 안 닫히는 냉장고까지 허투루 볼 수 없을 정도다. 한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것 같은 전개는 '해빙'의 강점이다.

'해빙'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해빙'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들의 열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수연 감독이 설계한 퍼즐 위에 선 이들은 관객을 설득시켜야 한다. 특히나 예민하고 피폐한 인물에 도전한 조진웅의 변신이 눈에 띈다. 그간 선 굵은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던 그는 승훈 역을 맡아 극한에 몰린 인물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그렸다. 이를 위해 그는 18kg이나 감량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성근 역을 연기한 김대명도 압권이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승훈의 친절한 집주인이지만, 의뭉스러운 기운을 풍긴다. 특유의 미스터리 한 분위기는 승훈을 미치게 만든다. 서늘한 얼굴을 한 성근은 관객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해빙'의 긴장감은 김대명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해빙'은 스릴러의 강점에 충실한 탄탄한 시나리오와 이를 화면에 매력적으로 구현한 세심한 연출,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스릴러를 즐기지 않았던 관객의 눈높이를 고려한 친절한 전개 역시 한 몫 했다. 입소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비결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해빙' 팀은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서울 극장가에서는 조진웅과 김대명, 이청아 등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들은 4일과 5일 '해빙' 상영관을 찾아 관객과 뜨거운 만남을 가졌다. 특히나 조진웅, 김대명, 이청아 등은 극 중 배역 설정에 맞춰 각각 의사 가운과 정육점용 앞치마, 간호사복 등을 입고 등장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오랜만에 나타난 웰메이드 스릴러 '해빙'의 입소문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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