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완벽한 아내'로 돌아온 배우 고소영, 복귀하길 참 잘했다.
KBS 2TV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심재복(고소영)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완벽한 아내'로 10년 만에 복귀한 고소영. 사실 그의 브라운관 컴백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너무 오랫동안 연기를 하지 않았던 그다. 현장감을 잃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컸다. 또한 심재복은 '복이 있다'는 이름과는 반대로 파리 목숨처럼 생계를 위협받고, 전세난으로 고생하는 주부다. 도회적이고 통통 튀는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고소영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고소영은 이러한 우려를 모두 불식시켰다. 세련된 이미지의 그가 과연 생활연기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은 기우였다. 남편의 불륜 현장을 발각하고는 "무릎 꿇어!"라고 소리치는 고소영은 심재복 그 자체였다. 세파에 찌든 드센 아줌마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여기에는 작품을 향한 고소영의 열의가 큰 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남편 구정희(윤상현)와 정나미(임세미)의 바람을 알고는, 심재복의 감정선에 너무 이입한 나머지 대본에도 없던 눈물을 흘렸다. 정규직 채용에서 고배를 마신 것도 모자라 남편까지 자신을 배신한 심재복의 처지가 너무나도 안쓰러웠다고. 그가 얼마나 '완벽한 아내'에 몰입 중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남편과 있을 때는 억척스러운 아내로, 아이들과 있을 때는 똑소리 나는 엄마로 활약 중인 심재복. 내연녀에게는 머리채를 잡아채고 몸싸움을 벌이는 '센 언니'의 면모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내연녀를 손수 병원에 업고 가는 배려심과 따스한 마음 역시 심재복의 매력이다. 고소영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사실 고소영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라고.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복 없는 3無 인생인 심재복. 그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심재복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릴 그가 보여줄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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