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못다 핀 꽃, 그녀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한일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다큐멘터리 '어폴로지'다.
영화 '어폴로지'(배급 영화사 그램)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7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 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가 참석했다. 그는 "사실 누가 위안부 문제로 연극이나 영화를 만들고 논문을 쓰고 싶다고 하면 피곤한 생각이 먼저 든다. 워낙 그런 요청을 많이 받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들을 위해 자료를 준비해줘야하고, 시간도 할애해야한다. 무엇보다 할머니들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도 드러내야한다. 편한 관계를 남에게 드러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티파니 슝 감독도 처음에는 경계했다. 외국에서 자란 여성이 아닌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제대로 담을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티파니 슝 감독의 진심이 담긴 행보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윤미향 대표는 "중국 촬영에서 아파도 내색 안하고 다시 한국으로 오고, 필리핀까지 가더라. 카메라 뒤에 자신을 감추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담아냈다"라며 고마움을 밝혔다. 그는 "티파니 슝 감독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우리와도 비슷했다"라며 점차 신뢰를 쌓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최근 '귀향'과 '눈길' 등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가 연달아 등장했다. 이에 대해 윤미향 대표는 "더욱 많은 관련 영화들이 제작되길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나 베트남 전쟁은 다룬 영화들이 많다. 그게 반공이나 휴머니즘의 형태일 수도 있다. 근데 위안부는 제대로 나온 게 아직 없다"라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정립할 수 있는 영화들이 많이 등장하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어폴로지'는 각색없는 접근이 특징이라고. 윤미향 대표는 "그분들 역시 사람이 아니냐. 그 사실을 잘 담아낸 것 같다. 인위적 결말이 아니란 점도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를 자화자찬하고 싶다. '어폴로지'를 통해 할머니들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싶다. 그들의 명예와 인권을 높이는데 이 영화가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이 영화를 많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폴로지'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캐나다 감독 티파니 슝이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정성을 담아 촬영한 다큐멘터리다. 오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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