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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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해피투게더'가 15주년을 맞았다. 지나온 세월은 영광의 흔적이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멀다. 국내 대표 장수 토크쇼의 딜레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15주년 간담회가 8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렸다. 연출자 박민정 PD와 이세희 팀장 등이 참석했다. '해피투게더'는 2001년 11월 출범한 1기를 거쳐 2015년 10월부터 3.5기 체제가 시작됐다. 오래된 역사만큼 히트한 코너도 많다. 책가방 토크와 쟁반노래방, 숨은 친구 찾기, 도전 암기송, 야간 매점, 웃지마 사우나 등이 대표적이다.

'해피투게더' 측 역시 이를 언급했다. 박민정 PD는 "수많은 선후배들이 같이 만들어오고, 많은 연기자가 거쳐간 프로그램"이라 말했다. 목요일 밤의 편안한 토크쇼란 콘셉트는 '해피투게더'만의 특색이기도 하다. 독한 말이 오고갔던 경쟁자들이 저만치 나가떨어졌지만, 15년 역사의 '해피투게더'는 여전히 공고한 비결이기도 하다.

길었던 세월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5년 9월 3.5기 출범 초기가 대표적이다. 제작진은 사우나 토크와 야간매점으로 대표되던 3기의 셔터를 내리고, 과감하게 변화를 선언했다. 낡긴 했지만 준수한 시청률을 유지 중이던 '해피투게더'에 대수술을 위한 메스를 빼어든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야심차게 꺼내든 '정리의 발견- 백물백답'과 '인생 정리 토크쇼' '실검방' 등은 연이은 혹평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청률 역시 마찬가지다. 3~4%대까지 하락하며 KBS 간판 토크쇼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제작진은 4개월 만에 재개편에 나섰다. 이후 2016년 3월 새 코너 '해피 하우스'가 시작되면서 '해피투게더3'는 간신히 숨을 돌렸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시청률 역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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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심하긴 이르다. '해피투게더'는 아직 목요일 밤 강자란 타이틀을 되찾아오지 못했다. 5~6%대 시청률 회복은 반가운 일이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자기야- 백년손님'에 번번이 왕좌를 내어주고 있다. 장수 브랜드란 사실에만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해피투게더' 제작진 역시 이 지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박민정 PD는 15주년 특집 3부작을 기점으로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해피 하우스 안에서 토크쇼로 재미를 주는 건 기본이다. 그 안에서 새로운 모습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세희 팀장 역시 "어려움을 노하우로 삼으며 발전하는 것이 오래된 프로그램의 힘"이라 강조했다.

당연한 일이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 편안한 토크쇼도 좋지만,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안된다. 위기 때마다 잘 헤쳐오던 국내 대표 장수 토크쇼 '해피투게더3'가 보여줄 새로운 동력이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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