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반지의 여왕' 안효섭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들었다 놨다 했다. 얼굴만 잘생긴 줄 알았더니, 어느새 능청스러운 연기력까지 갖췄다.

9일 오후 MBC '세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연출 권성창/극본 김아정)이 첫 TV 방영됐다. '반지의 여왕'은 MBC 9부작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의 세 번째 편으로, 못난 얼굴에 모난 마음이 절정에 닿을 즈음 가문의 비밀을 간직한 절대 반지를 물려받게 된 주인공 모난희(김슬기 분)의 모습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극 중 안효섭은 문송대 의상디자인학과 2학년 학부생이자 문송대 최고의 '킹카' 박세건 역을 맡았다. 박세건은 '킹카'인만큼 인기도 많고, 그 자신도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 마음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아니었다. 박세건은 친구 마득찬(최태환 분)에게 "분명 예쁘게는 보인다. 그런데 딱 나한테 넘어왔다고 하는 순간, 질린다"고 말할 정도로, 사람에게 너무나 쉽게 질려버리는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다.

박세건은 자신을 좋아하는 우주(김소혜 분)의 마음을 거절하며 "솔직히 네가 예쁜 얼굴은 아니잖아. 예쁘장한 정도지"라고 얄밉게 말했고, 황당한 듯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거냐"는 우주의 말에 "얼굴만이라곤 안 했다"고 답해 화를 부추겼다. 박세건은 결국 따귀를 맞고도 "너 나 되게 좋아했구나?"라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해 우주의 약을 올렸다.

이처럼 쉽게 마음이 식어버리는 박세건에게도 마음에 품은 완벽한 이상형은 있었다. 우연히 남산에서 한 번 마주친 적 있는 강미주(윤소희 분). 박세건은 이름도, 연락처도 알지 못하는 강미주를 찾아 자신이 만든 옷을 입혀 패션쇼에 세우고 싶어 했다.

안효섭은 박세건의 이런 뻔뻔하면서도 능글맞은 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박세건은 제 입으로 "사람들이 우릴 막 쳐다보지? 왜 보는 것 같으냐. 나 같이 완벽한 애가 너랑 왜 여길 왔을까,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줬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할 정도로 뻔뻔한 자신감 넘쳤고, "여자 앞에서 말 한 번 못하고 뒤에서 남 멱살이나 잡는 남자, 모난희가 좋아할 리 없지 않나"고 사람 속 뒤집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했다.

뿐만 아니라 '절대 반지'의 영향으로 모난희가 자신의 이상형 강미주로 보이기 시작하자, 그의 마음에 들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모난희를 강미주로 바라보며 멍해지는 모습 역시 영락없이 이제 막 사랑에 빠진 모습이었다. 안효섭의 동안 외모와 곱슬곱슬한 헤어스타일은 박세건의 소년 같은 매력을 배가시켰다.

물론 지적도 있었다.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에도 박세건의 외모 차별적인 대사들이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온 터.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못난이'라고 생각하는 모난희를 감싸며 "그런 앤 이름도 기억하면 안 돼?", "너지? 걔 배경으로 세우고 남자들이랑 술 먹고 다니는 애. 예쁘면 그래도 되냐? 그러니까 안 그래도 힘든 애, 욕하고 다니지 말라고. 흉해? 사랑받으려고 애쓰는 게 왜 흉해"라고 말해 다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반지의 여왕'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내포된 이 대사는 안효섭의 중저음 목소리와 안정된 톤과 만나, 시청자들이 보다 극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속을 알 수 없는 박세건에게 흥미를 느끼며 그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또한 안효섭은 모난희 역할을 맡은 김슬기와도 더할 나위 없는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터. 첫 회부터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안효섭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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