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 배우로서 보여지는 장승조는 도시적인 외모와 우월한 피지컬로 세련된 이미지다. 그러나 그는 쉬는 시간이 있으면 인천으로 훌쩍 낚시를 하러 가고, 작품이 끝나면 혼자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지난 2014년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 팀으로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했던 장승조는 허당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라스' 출연 당시 팬 카페에 작성한 자작시가 발표된 바 있다. 당시 '하얀밤'으로 주목을 끌었고, 즉석 시짓기는 실패했다. 아직도 시를 적고 있는지 물었더니 "요즘에는 잘 안쓴다"는 아쉬운 답변이 돌아왔다.
"시 짓기도 그렇지만 무언가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19살 때 부터 일기를 써왔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쓰는 거다. 그래서 연말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이어리, 속지 사는 것이다. 필수다. 요즘에는 잘 안쓰는데, 한참 많이 썼다. 팬 카페 있을 때는 거기에 글도 많이 썼다."
2년만에 돌아오는 무대가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했다는 장승조. 첫 무대를 마친 걱정과 불안을 날려버릴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힘이었다. 그에게 팬들의 응원은 즐거움이자 곧 무대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뮤지컬 '더데빌'이 끝난 후 펼쳐진 모습에 눈가가 촉촉해졌다는 그는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라 사실 걱정스러웠다. '과연 내가 하는 공연을 많이 보러 와주실까' 생각했다. '더데빌' 첫 공연이 끝나자고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왔다. 몇년 전에 나를 응원해 주셨던 분들이 눈 앞에 쫙 서있었는데, 진짜 깜짝 놀랐다. 눈물이 날뻔했다. 엉엉 우는 정도는 아니지만 눈가 촉촉해졌다. 나한테는 임팩트가 강했다. 이 얘기를 주변 사람들한테 5~6번은 한 것 같다. '대박 나 정말 감동받았다'고. 잊지않고 보러와주신 분들께 정말 고마웠다. 팬들 중에는 이름 기억나는 분들도 있고, 얼굴이 기억나는 분들도 있었다. 물론 처음보는 분들도 있었지만 정말 기뻤다."
장승조가 눈물이 날 정도로 팬들의 모습에 감동을 한 이유에는 결혼도 빠지지 않았다. 공연을 쉬는 기간 동안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린아와 결혼식을 올린 장승조. 그는 팬에 대한 마음과 함께 이런저런 걱정한 듯 보였다.
"배우들이 결혼하면 팬들과 멀어지는 경우도 있고, 다시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부분도 있다고 주변에서 들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면서 이래저래 걱정이 됐다. 팬들이 공연 후 '더데빌'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다' '재미있었다' 이런 말들이 정말 힘이 된다. 그 힘으로 이렇게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팬에 대한 마음도 가득한 장승조는 자연을 사랑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다. 지난 2월에는 쉬는 시간이 생겨 인천으로 낚시를 떠나기도 했다. 차 안에서 낚시를 간다고 밝게 웃는 표정으로 SNS에 사진을 올렸는데, 물고기 사진이 보이지 않았다. 낚시 이야기를 꺼냈더니 함박 웃음을 지었다.
"맞다. 낚시 다녀왔는데, 나는 한 마리도 못 잡았다. 5시간이나 있었는데 다른 친구가 망둥어 한마리 잡았다. 추워서 고기가 다 도망갔다고 하더라. 여름에는 많이 잡아서 바로 회 떠먹고 그랬는데... 고기를 잡았다면 '우와~' 하면서 바로 인증샷을 올렸을 것이다(웃음). 예전에는 (손으로 크게 벌려 동그렇게 그리며)이만한거 잡기도 했다." 캠핑, 등산 등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는 장승조는 해외 여행을 떠나도 지하철 2~3 정거장 정도는 그냥 걸어다닌다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고, 홀로 강릉에서 해운대까지 도보 여행을 하는 장승조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진짜 여행자다.
"21살 때,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갔다. 7일 걸렸다. 얻어 먹고 자고 했다. 30살 때는 강릉에서 해운대까지 도보여행을 했다. 걷다가 해지면 찜질방 가서 잤다. 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가 끝난 뒤에는 혼자 제주 올레길 투어도 했다. 뭐가 재미있느냐고 묻는다면 '뭘 얻으려고 하면 재미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 일이 생긴다. 강릉에서 해운대를 가는데 너무 배가 고팠다. 옥수수 가게가 길 곳곳에 있는데, 3개에 4천원에 파는거다. 당신 돈이 없어서 '너무 비싸다'고 말했더니 몰골을 보시고 3개에 2천원에 주셨다. 앉은 자리에서 다 먹었다. 아저씨가 '어디서 왔느냐, 어디가냐' 이런거 물어보시고 앉으라고 하더니 맥주랑 통닭을 먹으라고 주셨다. 아저씨 옆에 앉아서 같이 옥수수를 까면서 얘기를 나눴다.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서 '뮤지컬 배우'라고 답했더니 '에이~ 무슨 소리야'라고 하셨다(웃음)."
장승조는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정해진 것 없는 여행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정말 그의 말대로 얻으려고 해서 탄생한 재미가 아니라, 삶 속에서 벌어지는 웃음이 가득했다.
"한번은 절에서 49제 드리고 왔다는 분이 '(여행)힘들지 않느냐'면서 절밥을 먹여주셨다. 그런데 나는 교회다닌다(웃음). 그래도 밥은 감사히 먹었다. 제사 음식도 엄청 주셔서 먹으면서 여행을 다녔다. '뭐가 재미있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이나 '내가 이걸 왜하지' 하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일단 자연이 반겨준다. 오늘 어디서 자고 먹는지 정해진 것이 없는데, 거기서 오는 해프닝들이 진짜 재미있다. 특히 제주도 올레 길 걸을 때는 볼거리가 굉장히 많았다. 올레길을 갔는데 더워서 반바지 입고 갔다. 올레길-오름 가는데 뱀 나올까봐 바닥만 보고 다녔다. 그런데 정말 뱀이 나오더라. 눈 앞으로 꽃뱀이 삭 지나가는데 긴장됐다. 다음 날은 비가 왔는데, 바닥에 지렁이 보고도 화들짝 놀랐다(웃음). 그런 즐거움이 있다."
2017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더패키지' 녹화를 마친 장승조는 앞서 프랑스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촬영 이야기를 꺼냈다. 일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떠났던 외국. 그리고 처음 경험한 프랑스. 그곳에서도 장승조는 자연을 만끽하며 엄청난 적응력을 발휘했다.
"프랑스 촬영이 여유는 있었는데, 일을 하러 해외간 것은 처음이라 어색했다. 특히 처음 가본 나라에 일을 하러가니 마음껏 즐기지 못해서 아쉽다. 해외 어디를 놀러가든 현지 사람들이 사는 곳을 구경한다. 촬영 없는날, 그 주위 동네를 구경하고, 집은 어떻게 생겼나 관찰했다. 매니저와 자전거 빌려서 돌아다니기도 했다. 옆에 옥수수 밭이 촤악- 펼쳐지는데 환상이었다. 파리에서는 밥먹고, 에펠탑 앞에서 사진 찍고 금방 돌아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드라마 계획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뮤지컬 차기작은 없느냐고 확인하자 "아직은 없다"고. 혹시 다시 드라마에 활동을 집중하는 것이 아닌지 묻자 고개를 저었다.
"일단 지금 하고 있는 뮤지컬 '더데빌' 잘 마칠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할 수 있는한 많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영화 등 오디션은 계속해서 보고 있다. 뮤지컬 차기작 계획은 없다. 드라마 예정된 것은 잘 촬영할 예정이다. 공연 계획은 아직 없지만, 무대에 서기까지 기다렸던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한쪽에만 치중하지 않을 거다. 더불어 지금은 상황이 변해서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소모적이지 않게 영리하게 잘 해내가고 싶다."
(사진=본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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