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법에 저촉된 행위가 아니다. 존중받고 싶다." 일반적 상식의 기준을 벗어난 행위, 정말 법에만 저촉되지 않는다면 괜찮은 걸까? 홍상수(57) 감독과 김민희(35)가 자신들의 불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제작 영화제작 전원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홍상수 감독, 배우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송선미, 박예주가 참석했다.
이날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주목받은 건 홍상수 감독의 발언이다. 그는 공식적으로 김민희와의 관계를 인정했다. 홍상수 감독은 "우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불륜설이 제기된 뒤 첫 공식 입장 발표다. 김민희 역시 "우리 두 사람은 진심을 다해 만나고 있다. 사랑하고 있다"라며 "어떤 비난이나 내 앞에 놓인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생각지도 못한 당당함이었다. 물론 홍상수 감독 역시 세간의 관심과 비난을 몰랐던 바 아니라고. 그는 "그간의 나온 보도들이나 실시간 검색어 등을 봤다. 많이 찾아보고 읽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들의 관계를 비난하는 이들에 대해 "일반 국민은 아니고 어떤 분들인 것 같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홍상수 감독은 정작 자신들 주변의 시선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민희 주변이나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상수 감독은 "어차피 너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게 아니냐. 각자의 살아온 배경이나 지금의 처지 때문에 각자 다른 의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며 "내가 동의할 수 없어도 구체적으로 피해를 주거나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싫더라도 어쩔 수 없다. 나도 남들에게 그런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자신들의 선택을 비난하지 말아달라는 뜻이다. 너무나도 당당한 불륜 사실 인정에 이어 존중을 요구하는 발언이다. 이를 듣던 김민희는 눈시울을 붉혔다.
물론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는 불법은 아니다. 간통죄 역시 폐지된 지 오래다. 하지만 미혼인 김민희와는 달리 홍상수 감독에게는 아내와 자식들이 있다. 비록 이혼 절차를 밟고 있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은 가장이자 아버지인 홍상수 감독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김민희와의 관계를 인정한 그의 선택이 법에 저촉되진 않지만, 도의적 책임을 면하기는 힘든 이유다.
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다.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불륜 스캔들 이후 모든 걸 포기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수상했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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