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홍상수 감독이 영화 속 김민희를 두고 ‘아까운 배우’라는 대사를 쓴 이유를 밝혔다.
홍상수 감독은 1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제작 영화제작 전원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희를 향해 아깝다는 대사를 언급했는데, 내가 영화를 만드는 방식은 소설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가능한 개인적으로 뭔가 알고 있는 디테일을 사용한다. 그걸 모아서 전체를 꾸미는 의도가 내가 일어났던 내 삶의 부분을 재현하려는 자전적인 요소는 아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홍상수 감독은 “디테일을 개인적인 일로 쓰는 건, 그걸 써야 다른 것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와 거리가 멀고 관계없는, 상업적인 디테일을 건드렸을 때 일어나는 것들이 있고 개인적인 디테일을 다뤘을 때 일어나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개인적인 디테일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걸 배열해서 전체를 만들겠다는 자전적 의도는 없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 해석이 들어간 것이고 왜곡이 있으니까, 끝까지 자전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다른 영화와 비교해 개인적인 것처럼 보이는 건 디테일의 부분 때문이다. 오해할 수도 있고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사실 그래도 상관 없다. 어떤 디테일이 가까울 때 내 속에서 촉발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나 개인의 삶을 재현하거나 개인적인 선언,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방향이 담겨 있다.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는 가까운 디테일이 주는, 나로 하여금 진실해야한다는 무게감이 있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배열 활동을 자유롭게 한다. 영희에 대한 대사도 그걸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영화 흐름 속에서 영희가 감독 앞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침에 떠올라서 쓰게 됐다”고 전했다.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불륜 스캔들 이후 모든 걸 포기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수상했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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