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정말 자전적 이야기가 아닐까.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제작 영화제작 전원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홍상수 감독, 배우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송선미, 박예주가 참석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앞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불륜 스캔들 이후 모든 걸 포기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간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사랑받아왔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을 시작으로 '강원도의 힘'(1998) '밤과 낮'(2008) '하하하'(2010)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등 총 18편의 장편 영화를 작업했다. 독특한 세계관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평단까지 사로잡았다. 특히 '하하하'는 2010년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영화다. 어느 때 같으면 기대와 찬사를 한 몸에 받았을 신작이다. 더욱이 김민희가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손에 쥐었다.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다.
하지만 이번엔 대중의 눈초리가 곱지 않다. 그와 김민희의 스캔들이 영화에 실제로 반영돼 있다는 추측 때문이다. 주인공 영희가 김민희,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이 홍상수의 자전적 캐릭터가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홍상수 감독은 "자전적 영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시 벌어졌다. 이날 시사회에서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의 관계를 인정했다. 그는 "우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최초 보도 이후 침묵을 지키던 두 사람이다. 홍상수 감독은 "개인적인 부분은 저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만들었으니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말이 쉽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자전적 내용이 담겼으리라 의심할만한 여러 장면들이 등장한다. 유부남 감독을 사랑하는 영희는 "나 이제 남자 외모 안 본다. 잘생긴 남자 많이 만나봤다. 다 얼굴값 한다"라고 한다. 그간 그와 공개 열애를 했던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희의 선배 천우(권해효)는 상원과의 불륜으로 마음고생하는 후배를 보고 안쓰러워한다. 그는 "옆에서 왜 이렇게 난리냐. 가만히 좀 놓아두지"라며 영희와 상원의 관계에 말을 보태는 사람들을 '할 일이 없는 이들'이라 칭한다. 상원 역시 영희의 꿈속이긴 하나 "우리 사랑을 방해하는 모든 것이 기만적"이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세간에 오르내리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가 연상된다. 더욱이 이들은 "사랑하는 사이"라 공표한 상태다.
이 같은 시선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앞서 베를린 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공개됐을 당시, 일부 외신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스캔들에 대한 답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란 평을 내놓기도 했다. 비자전적 내용이라 밝혔음에도 실제 인물이 연상되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쯤 되면 일부는 다큐멘터리라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과연 관객이 영화와 연출자, 배우의 관계를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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