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성희성 피디(PD)가 이엔캐스트와 손을 잡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JT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이끌었던 성희성 피디는 지난 2월 이엔캐스트로 이적했다. 이엔캐스트는 SBS 피디 출신의 허윤무 대표이사와 YG엔터테인먼트, RBW 등 콘텐츠 분야 투자전문가로 알려진 조영봉 부사장이 함께 하는 회사.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쿡방’ 열풍에 기여하며 스타 피디로 부상한 그의 이적에 방송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성희성 이엔캐스트 콘텐츠 제작본부 본부장(이하 성희성 피디)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엔캐스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준비 중인 새 프로그램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적을 옮긴 이유. 성희성 피디는 JTBC에서 이엔캐스트로 이적한 이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제안을 받은 지는 꽤 됐다. 지난해 5월부터 이야기가 있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 그 회사가 사실 딱히 나올 이유가 없는 회사이긴 싶다. 굉장히 좋은 회사였고, 사람들도 좋았다. 조직이나 그 안에서의 문제로 나온 것은 전혀 아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제 욕심, 제 꿈으로 인해 나왔다.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JTBC에서 많은 경험도 했고 ‘냉장고를 부탁해’를 하면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 콘텐츠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 방송사에서 시청률을 목표로 하는 콘텐츠도 좋지만, 또 다른 산업적 가치를 가진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이엔캐스트에서 제안이 왔다. 많은 고민을 하고 나왔다.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적 이유보다 더욱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바로 성희성 피디가 준비 중인 새로운 프로그램이었다. 아직 기획단계라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기는 어려웠으나, 성희성 피디와 허윤무 대표는 흥미로운 프로그램,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포맷의 프로그램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희성 피디는 “케이팝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하나 있고, 다른 하나는 케이 푸드다. 그런 소재로 아시아 글로벌 포맷을 만들게 될 것 같다. 그 작업을 현재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히트시킨 장본인이기에 그가 ‘쿡방’을 한다는 말에 ‘냉장고를 부탁해’와 유사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희성 피디는 “‘냉장고를 부탁해’와 소재는 비슷하긴 한데 연관은 크게 없을 거다”며 “솔직히 2년 연출했는데 좀 지겹더라. 그래서 다신 음식 가지고 연출 안 한다고 했는데, 음식이라는 소재가 아직까지 풀어낼 게 있는 포맷인 것 같고, 이야깃거리가 있는 것 같아서 글로벌하게 확장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케이팝’, ‘케이푸드’라는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성희성 피디가 연내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희성 피디는 “동남아 쪽을 타깃으로 하는 건 맞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을 전혀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꼭 어느 시장이냐를 떠나서 누가 봐도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냉장고를 부탁해’도 중국, 동남아에서 많이 방영이 되고 반응이 좋더라”며 “노래, 요리라는 건 보편적인 소재이지 않나. 말이 안 통해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글로벌화 하기에 좋은 소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 이엔캐스트 행을 결정했다고 밝힌 성희성 피디. 그는 “방송사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때 재미있게 만들어서 시청률을 높이자고 하고, 그렇게 해서 수익을 얻는 구조이지 않나”며 “저는 ‘예능 프로그램은 왜 작품으로 인정으로 안 해줄까’라는 생각을 했다. 피디들은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소비만 되는 콘텐츠로 인식되는 게 안타까웠다. 예능 프로그램이 조금 더 산업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인정받길 바라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거창하게 말하면, 영상 산업의 큰 축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발전된 형태라고 할까, 그런 걸 해보고 싶었다”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또한 “상업적으로 성공한 포맷을 만들어보고 싶다. 단순히 재미있었다가 아니라 상업적, 산업적으로 가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예능 프로그램도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이정표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자신이 제작할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해 “지금까지 없던 프로그램이 될 거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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