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보형 기자
사진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무한도전’의 재정비 기간이 끝났다. 12년 만에 얻은 달콤한 방학이 지나갔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무한도전’이 보낸 재정비 기간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MBC ‘무한도전’이 7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마치고 18일 컴백한다. ‘무한도전’은 설 연휴였던 1월 28일 방송부터 7주간의 재정비 기간에 돌입했다. 이후 2월 11일까지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가출선언-사십춘기’가 기존 ‘무한도전’ 시간대 방영됐고, 다음 4주간은 멤버들의 코멘터리가 들어간 ‘무한도전 레전드 특집’이 방송됐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이라는 타이틀로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12년 가까운 시간동안 토요일 오후 시간대를 지키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초반에는 타이틀 그대로,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고 지하철과 달리기 대결을 하는 등 무모하고 황당한 도전을 이어가며 B급 감성의 재미를 선사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변화해가며 보다 다양한 포맷에 도전해 다채로운 웃음을 안겼다.

또한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수록 기부 등의 형태로 받은 사랑을 시청자들에게 되돌려줬고, 프로그램의 파급력이 커지면서는 선하고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매주 다른 소재와 기획으로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이끌어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무한도전’은 고정된 포맷이 없기에, 매번 새로운 아이템으로 촬영을 진행하는지라 그 고충은 배가됐다. 이에 ‘무한도전’을 이끄는 김태호 PD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시즌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신의 SNS 계정에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택시 할증시간 끝날 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회의실 가족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기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남겨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편성이 보다 유동적인 케이블이나 종합편성채널(종편)과 달리, 지상파 채널에 시즌제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인기 프로그램이 휴식기를 보낼 때,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 하락이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시청률 하락은 곧 광고비 감소로 이어진다. 실제 ‘무한도전’의 결방기 동안 MBC의 광고 손실에 대해 다룬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많은 제작진들이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음에도 지상파 채널에서 쉽게 시즌제 도입을 하지 못했던 이유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주어졌던 7주간의 재정비 기간은 지상파에서도 예능 프로그램 시즌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실제 최근 몇 년 간 지상파에서도 몇몇 예능 프로그램이 시즌제 형태로 방영되고 있는 상황. 이런 흐름에 맞춰 이루어진 ‘무한도전’의 재정비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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