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호 / 쇼박스 제공
배우 김상호 / 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김상호(46)가 '보통사람'에서 가발을 착용한 이유를 밝혔다. 낯설지만 신선하긴 하다. 그런데 왜 그는 왜 갑자기 변신을 한 걸까.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제작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김상호는 자유일보 대기자 추재진 역을 맡았다. 군사독재정권 하에서도 할 말은 하는 진정한 언론인이다.

김상호는 "손현주가 추천해서 합류하게 됐다. 영화 시나리오는 보는 사람마다 그리는 인물이 다르다. 근데 손현주가 상상한 추재진이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봉한 감독은 그에게 거듭 '가발을 쓰자'라고 말했다. 이에 김상호는 사양을 했지만, 거듭된 요구에 결국 수락했다고.

"내가 대머리란 건 모두가 안다. 근데 가발을 쓰면 웃기지 않을까 싶더라. 뭔가를 꾸미기 보다 내 모습 그대로 승부하고 싶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데 방해가 될 것 같았다. 근데 감독이 '절대 그렇지 않다. 이제껏 보여준 김상호의 모습과는 차별화된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알겠다'라고 했다."

김봉한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김상호의 스타일링 변화는 추재진이란 인물을 만나 그럴듯한 결과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015)의 캐릭터 슬픔이와 닮은 꼴이란 반응도 있었다. 슬픔이를 잘 모른다는 김상호는 "누가 그러던가?"라며 웃었다.

'보통사람' 스틸 / 오퍼스픽쳐스 제공
'보통사람' 스틸 / 오퍼스픽쳐스 제공

"그간 가발 착용을 사양한 이유가 있다. 나만의 철학까진 아닌데, 뭔가를 덧입히기 시작하면 불편하더라. 비슷한 맥락에서 신스틸러나 명품 조연이란 말도 감사하지만 좋아하진 않는다. 내가 그 수식어 안에 들어가야 하지 않나. 마찬가지로 가발을 착용하면 거기에 의지하느라 내가 똑바로 서있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보통사람'은 김상호의 생각을 조금 바꿔놨다. 앞으로는 필요하다면 가발 착용을 사양만 하진 않을 것이라고. 김상호는 "정확한 목적을 두고 치밀하게 계획을 짜서 하면 마다할 필요는 없다"라며 "이 작품 자체도 내게 되게 좋은 기운을 주고, 가슴 뿌듯한 작품이다. 가발 쓴다는데에 있어서 두려움이나 반감도 있었는데 그것도 없어졌다"라고 했다.

"'보통사람'은 혼돈의 시대를 그린다. 성진이나 재진 등 주요 인물들을 잘 봐달라. 그들이 왜 그 직업을 선택하고, 왜 그런 일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중요하다. 재진은 물론 미혼이지만, 성진의 경우 책임져야할 가족이 있는 가장이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그 시대를 버텨낸 거다. 물론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버티고 서 있으면 그림자가 길어지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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