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독과점일까 흥행 열풍일까. '미녀와 야수'의 박스오피스 질주를 향한 의견이 극과 극이다.

20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미녀와 야수'(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하루 동안 56만3811명(누적 157만31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16일 개봉한 이 영화는 3일 만에 100만명을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이는 천만 명이 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능가하는 속도다.

'미녀와 야수'는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댄 스티븐스)가 벨(엠마 왓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뮤지컬 영화이다.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1991)를 디즈니 라이브 액션으로 재탄생 시켰다. 26년 전 추억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손꼽아 기다렸을 '빅 이벤트'다.

그런데 '미녀와 야수'의 흥행, 순전히 콘텐츠만의 힘일까. 어쩌면 시류를 지독하게 잘 탄 건 아닐까. 물론 엠마 왓슨과 댄 스티븐스, 루크 에반스(개스톤 역), 조시 개드(르푸 역), 촛대 르미에(이완 맥그리거) 등의 연기와 노래, 새롭게 탄생된 벨의 마을과 야수의 성 등은 화려한 볼거리 그 자체다.

하지만 마땅한 경쟁작이 없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흥행 요인이다. 현재 '미녀와 야수'는 '콩: 스컬 아일랜드'(배급 워너브러더스) '로건'(배급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 등과 경쟁 중이다.

이 중에 '콩: 스컬 아일랜드'는 지난 8일, '로건'은 지난 1일 개봉을 한 작품이다. 첫 주에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의 특성상 이미 힘이 빠진 상태다. '미녀와 야수'와 같은 날 개봉한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큰 규모의 영화가 아니기에, 작품성 여부를 떠나 사실상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수치가 바로 배정된 스크린 수다. 19일 기준 '미녀와 야수'는 1625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경쟁작 '콩: 스컬 아일랜드'(630개) '로건'(517개) '비정규직 특수요원'(496개)과 비교해보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사실상 극장가에서 '미녀와 야수' 외에는 관객의 선택지가 없는 셈이다.

비수기 극장가의 흥행 괴물로 등극한 '미녀와 야수', 이대로만 관객이 든다면 천만 명을 사로잡은 제2의 '겨울왕국' 탄생도 가능하다. '미녀와 야수'의 독주 체제는 3월 말에야 고삐가 잡힐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에는 한석규와 김래원의 '프리즌', 손현주와 장혁 그리고 김상호의 '보통사람'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임시완과 진구가 뭉친 '원라인' 역시 오는 29일 관객을 찾는다. 충무로의 공세가 과연 '미녀와 야수'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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