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역적’ 김지석과 이하늬가 애틋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윤균상과 채수빈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면, 김지석과 이하늬는 보다 농익은 케미스트리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김지석과 이하늬는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 진창규/극본 황진영/이하 역적)에서 각각 연산군과 장녹수(옛 이름 공화)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작품.

극 중 이하늬가 분한 장녹수는 기녀 출신으로, 장악원(조선시대 궁중 음악을 담당하던 관청) 여악이 되어 입궁했다. 역사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연산군의 눈에 들어 후에 후궁의 자리까지 오르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지석이 연기하고 있는 연산군은 우리에게 익숙하듯이 폐비가 되어 사약을 받고 죽은 어머니 윤 씨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조선시대 왕이다. 또한 ‘능상’(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김)을 가장 두려워하고 참지 못하는 폭군이 되어 가는 인물이다. ‘역적’ 후반부 홍길동(윤균상 분)과 대립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을 형성할 전망.

연산군은 대간들에게 휘둘리는 아버지 성종(최무성 분)처럼 되지 않겠다는 ‘악’과 어머니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한’(恨)을 품고 있었고, 역시나 ‘한’을 간직하고 있는 장녹수는 그의 힘을 이용하려 했다. 이 위험한 관계가 만들어내는 묘한 긴장감과 애틋함은 극을 보는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앞서 장녹수는 “제 마음 따위가 뭐라고 가지려 하십니까”, “전하를 제게 묶어두는 길은 제 마음을 아니 드리는 것뿐이니 이번에도 아니 드리렵니다”라고 말해 연산군이 자신을 더욱 갈망하게 했다. 그랬던 장녹수가 27일 방송되는 17회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흥타령을 부르며 연산군의 마음을 온전히 빼앗는 데 성공했다.

연산군이 폐비 윤 씨를 그리워할 때면 누구도 함부로 그의 앞에서 ‘어머니’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장녹수는 오히려 가사에 ‘엄마’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곡을 선택해 수려하고 처연한 분위기로 연산군을 유혹했다. 장녹수는 그의 슬픔을 모두 이해한다는 듯한 표정과 목소리로 연산군 앞에서 구슬프게 노래했고, 연산군은 그런 장녹수를 붉어진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제 네 마음 따위 더 이상 아니 기다리련다”고 말하며 입을 맞췄다. 연산군이 장녹수에게 완벽히 마음을 빼앗긴 순간이었다.

이하늬는 단아하면서 수려한 한복자태에 국악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자신의 목소리로 흥타령을 소화하며 유혹적인 장녹수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한 자신만의 연산군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김지석은 이하늬와 함께 합을 맞출 때면 섹시한 매력까지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처럼 김지석과 이하늬가 보여주는 농익은 호흡이 시청자들을 ‘역적’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합을 보여줄지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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