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한석규와 손현주가 극장가에서 힘겨루기 중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프리즌'과 '보통사람'을 통해서다. 장르도 매력도 다른 두 작품, 교도소의 제왕 한석규와 소시민 손현주의 대결이다.
◆ '프리즌' 한석규, 뻔한 범죄액션 NO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제작 큐로홀딩스)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다. 한석규가 교도소 절대 제왕 익호, 김래원이 전직 꼴통 경찰 유건 역을 맡았다.
사실 충무로에 넘쳐나는 게 범죄액션물이다. 지겨울 법도 하지만 국내 관객이 가장 애정 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게다가 '프리즌'은 같은 공식을 반복하던 작품들과는 다르다. 교도소를 완전 범죄를 위한 소굴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가장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즉, 죄수들 자체가 각 분야의 범죄 전문가이며 이들의 은신처가 교도소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프리즌'의 방점은 한석규에게 있다. 지난 1990년 KBS 2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뒤 '은행나무 침대'(1996) '초록물고기'(1997) '넘버3'(1997) '접속'(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쉬리'(1999) '텔 미 썸딩'(1999) '음란서생'(2006) '구타유발자들'(2006) '베를린'(2013) '상의원'(2014) 등 수많은 대표작을 추가한 그다.
'프리즌'에서는 한석규의 가장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는 젠틀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냉혹한 얼굴을 한 교도소의 제왕이자 범죄 설계자 익호로 분했다. 숟가락 하나만으로도 상대방을 제압하는 익호의 카리스마는 '프리즌'의 대표 관람 포인트다.
◆ '보통사람' 손현주, 스릴러 NO…뜨거운 휴먼 드라마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제작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얼핏 들으면 권력형 비리를 다룬 뻔한 내용으로 보일 수도 있다.
물론 '보통사람'은 시대상을 가져와 풍자를 하는 작품이긴 하다. 기본적인 인권이 탄압받던 시절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17년이 크게 보면 그리 다르지 않다는 뼈있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영화가 투자를 받지 못해 제작단계에서 난항을 겪었던 이유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보통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건 아버지들의 삶이다. 밖에서는 베테랑 형사지만 집에서는 장애가 있는 아내와 아들을 책임져야 하는 성진의 절절한 부성애를 그렸다. 가장이란 가족들을 위해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하는 외로운 사람인 법이다.
그런 남편이자 아버지의 무게는 손현주를 만나 더욱 짙어졌다. 그간 '더 폰'(2015) '숨바꼭질'(2013) 등 스릴러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배우지만, '보통사람'에서는 음흉한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가장 평범한 소시민으로 분했다. 캐스팅 후 투자 난항으로 2년 간 촬영 시작을 기다렸던 그다. 그만큼 시나리오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인고의 세월 끝에 손현주는 비상식적인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자 시민인 성진이 될 수 있었다. 그의 열연은 '보통사람'이 풍자와 휴먼 드라마를 모두 잡은 뜨거운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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