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역적’이 빈 월화극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까.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 진창규/극본 황진영/이하 역적)에 반등의 기회가 찾아왔다. 월화극 왕좌를 지키고 있던 SBS ‘피고인’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 월화극 왕좌가 비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과연 어떤 작품이 차기 월화극 왕좌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작품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 속 홍길동이 아닌 실제 역사 속 기록된 홍길동을 조명해 다루고 있다. ‘역적’ 속 홍길동은 서자의 아들이 아니라 씨종의 아들로, 축지법을 쓰는 도인이 아닌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역사(力士)로 그려진다.
극 초반 ‘역적’은 ‘믿고 보는 배우’ 김상중(아모개 역)과 아역 이로운(어린 길동 역)의 열연으로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 또한 답답함 없는 통쾌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하게 만들며 연일 호평을 이어갔다.
하지만 ‘역적’보다 한 주 먼저 시작한 ‘피고인’이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의 후광과 지성(박정우 역), 엄기준(차민호 역) 등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굳건한 시청 층을 형성했고, 자연스레 경쟁작인 ‘역적’은 화제성만큼 시청률이 오르지 못했다. ‘피고인’은 꾸준히 20%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28.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그만큼 마지막까지 꾸준하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 사이에서 경쟁작들이 반등을 노릴 기회는 적었다.
하지만 ‘피고인’이 떠나며 ‘역적’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역적’은 ‘피고인’의 기세 속에서도 탄탄한 만듦새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매 회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사실상 극을 이끌었던 김상중이 하차하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홍길동으로 분한 윤균상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극을 힘 있게 이끌어가고 있다.
‘역적’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상태다. 아직 홍길동과 연산군(김지석 분)이 본격적으로 대립하는 이야기는 시작하지도 않았다. ‘역적’ 후반부의 스토리를 이끌 가장 큰 축인 홍길동과 연산군의 대립이 전면에 드러나면, 극이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피고인’의 후속작으로 편성된 ‘귓속말’ 역시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작품이기에, ‘피고인’의 시청자들이 그대로 다음 작품을 이어볼 가능성도 높다. ‘귓속말’은 신랄한 사회 비판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던 ‘펀치’ 제작진이 다시 뭉쳤으며, ‘내 딸 서영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보영과 이상윤이 다시 만나 화제를 모았다.
과연 ‘피고인’의 뒤를 이을 월화극 왕좌 주인공은 누가 될까. ‘역적’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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