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구 / NEW 제공
배우 진구 / NEW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진구(37)가 '태양의 후예' 이후 걸어갈 길에 대해 말했다. 흥행 여부를 쫓기보단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29일 개봉한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제작 미인픽쳐스, 곽픽쳐스)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임시완)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진구)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해 펼치는 짜릿한 예측불허 범죄 오락 영화다.

극 중 진구는 '작업 대출'계에서 잔뼈 굵은 실력자 장 과장 역을 맡았다. 여유로운 미소와 눈빛으로 상대방의 속내를 꿰뚫어보는 고수다. 진구의 표현을 빌자면 "거대한 능구렁이"랄까. KBS 2TV '태양의 후예'(2016) 속 각 잡힌 서대영 상사와 동일인물이란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다.

진구가 넉살 좋은 장 과장으로 분한 '원라인'은 그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지난해 진구는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평균 시청률 28.6%(닐슨 전국), 자체 최고 38.8%란 전설적인 기록을 세운 '태양의 후예'는 그에게는 놀라운 행운이었다.

캐릭터도 좋았다. 윤명주(김지원)와는 다시없을 절절한 멜로를, 유시진(송중기)과는 생사고락 브로맨스를 펼쳤다. 가슴 뜨거운 남자 서대영은 진구의 인생 캐릭터가 분명하다. '원라인'은 진구가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기 직전 촬영한 작품이다. 연이은 상승세를 기대해볼 법도 하다. 하지만 진구는 "그건 거품이었다"라며 "기대도 걱정도 전혀 없다"고 했다.

KBS 2TV '태양의 후예' 스틸
KBS 2TV '태양의 후예' 스틸

"'원라인'에서 잠깐 내가 잠수를 타는 시기가 있다. 그동안 '태양의 후예'가 방송됐다. 그 후에 나온 모습을 보면 좀 더 샤프해져 있다. 뭔가 사랑을 많이 받은 얼굴이랄까.(웃음) 그렇다고 해서 '태양의 후예' 때문에 이 작품이 잘 되리라 여기진 않는다. 그 후로 1년이 지났다. 이젠 거품이 빠지는 게 당연하지 않나. 물론 그걸 유지하는 게 나와 배우들이 해야하는 일이다. 그래도 천천히라도 결국은 다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참으로 놀라운 자기 객관화다. 아무리 사람의 마음을 짐작하고 헤아리는 게 배우의 업일지라도 그렇다. 사실 진구의 주변에는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 이가 있다. 바로 tvN '응답하라 1994'(2013)로 스타덤에 오른 정우다. 영화 '바람'(2009)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배우다. 그는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 역을 맡아 단숨에 전국구급 인지도를 얻었다.

진구는 "나도 '태양의 후예' 전에는 인기작이 없었다. 그래서 정우에게 '응답하라 1994'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쓰레기는 아직 거품이 안 빠진 것 같다. 정우는 여전히 연기도 잘하고 인기도 많다. 그렇게 말하면 정우가 부끄러워하더라"고 했다.

배우 진구 / NEW 제공
배우 진구 / NEW 제공

하지만 '태양의 후예' 이후에는 정우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고. 진구는 "둘이서 통화를 하면 대부분 시시껄렁한 이야기다. 육아나 결혼생활에 대한 주제가 많다. 심도 있는 영화 이야기는 잘 안한다.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거품'이다. 둘 다 거품이 빠졌으니 이제 비비자는 거다"라며 웃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배우 진구와 정우는 여전히 건재하다. 아니, 더욱 단단해졌다. 실제로 정우는 '재심'(2017)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다시 한 번 저력을 인정받았다. 진구 역시 믿고 보는 배우들과 함께한 '원라인'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원라인'은 과연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수 있을까. 남은 건 관객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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