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보형 기자
사진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역적' 윤균상이 김상중 그림자의 무게를 견디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 성공적인 배턴터치는 곧 극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됐다.

2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 진창규/극본 황진영/이하 역적) 18회가 13.9%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한 회 만에 경신한 수치이자(17회 시청률 13.8%) 동시간대 방송된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에 해당한다.

'역적'이 첫 회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데는 단연 김상중(아모개 역)의 공이 컸다. 아모개는 그저 가족들과 도란도란 살 수 있도록 외거노비가 되기만을 소망한 평범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었으나, 주인 조참봉의 농간에 의해 아내 금옥(신은정 분)을 잃고 자식들에게는 다른 세상을 살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능상척결 시대의 부조리에 대항한 인물이다.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감정 연기를 보여준 이로운(어린 길동 역)과 신은정(금옥 역), 서이숙(참봉부인 박 씨 역), 박준규(소부리 역), 김병옥(엄자치 역)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열연이 극을 가득 채우며 몰입도를 높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노비 역을 맡아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상중의 연기는 극 중 아모개가 세상을 떠난 14회까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그는 때로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으며, 때로는 대사 한 마디, 손짓 하나로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김상중의 존재가 '역적'의 스토리를 이끌고 가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때문에 김상중이 극에서 하차할 때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컸다. 실제 아모개의 분량은 시청자들의 염원 덕에 예정됐던 분량보다 늘어난 것이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 중 아모개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길동과 함께 눈물 쏟으며 그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사진 :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공식 홈페이지
사진 :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공식 홈페이지

김상중 없이 극을 이끌어야 할 윤균상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가 첫 등장할 때 아역 이로운의 호연에 쏟아진 극찬들에 부담을 느껴야 했다면, 김상중이 극을 떠난 후에는 그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다행히 윤균상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모양새다. 중반부로 접어들며 초반에 비해 지지부진해졌다는 평을 받던 스토리도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윤균상은 이제 그가 아닌 '역적' 속 홍길동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홍길동이 자신의 힘을 사용하기 시작한 계기는 처음엔 사적인 복수 때문이었다. 하지만 '능상척결'이라는 이름으로 핍박당하는 백성들과 마주한 뒤 역사(力士)로서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성장해 가는 인물이다. 윤균상은 마냥 아이 같던 홍길동이 역사, 의적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김상중, 김정태(충원군 이정 역)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주눅 들지 않고 제 연기를 펼치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김상중에서 윤균상으로의 성공적인 배턴터치는 '역적'이 월화극 1위에 오르게 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