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연기하는 아이돌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잘하는 '배우'인줄은 미처 몰랐다. 2PM 준호가 '김과장' 서율로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단언컨대 '김과장'은 준호의 재발견이었다.

KBS 2TV 수목 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이 지난밤(30일) 시원한 '핵사이다' 결말로 종영했다. 20회에서 김과장 남궁민(김성룡 역)과 준호(서율 역)는 박영규(박현도 역)를 법으로 응징했고, 동하(박명석 역)의 도움으로 TQ그룹을 구해냈다. 1년 후 두 사람은 각각 '삥땅'과 국선 변호사로 약자를 보호하며 살아갔다. 결국 '을'의 승리였다.

3박자를 고루 갖춘 드라마였다. 현실을 유쾌하게 풍자한 박재범 작가의 필력과 이재훈 PD의 센스 있는 연출이 돋보였다. 또한 남궁민, 준호, 남상미, 김원해 등 주조연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도 빛을 발했다. 시청자들은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응답했고, 지난 10주간 수목은 '김과장'의 시간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중 준호가 분한 '서율'은 남궁민의 김과장만큼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캐릭터였다. 초반 TQ그룹의 부정부패를 도맡던 서율은 김과장과 티격태격하다 종국엔 의인의 길을 걸었고, 특히 두 사람의 유치한 말싸움은 매번 묘한 브로맨스를 형성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먹소(먹보 소시오패스)'를 탄생시킨 서율의 먹방 또한 인상적이었다.

서율이 곧 준호였다. 반항적인 눈빛, 특유의 시니컬한 말투는 우리가 알고 있던 2PM 준호나 영화 '감시자들'과 '스물'에서 보여줬던 연기 색과는 확연히 달랐다. 앞서 준호는 첫 방송 당일 "전작보다 롤이 커졌고 처음 시도해보는 캐릭터다. 제가 캐스팅 되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더라.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본의 아니게 사람도 안 만나면서 까칠한 서율로 살고 있다. 스트레스는 받지만 괜찮다"며 걱정보다 기대를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올해 28살이 되며 20대 끝자락을 맞이한 준호는 '김과장'을 통해서 기존의 밝고 귀여운 막냇동생 같던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웠다. 악역과 코믹까지 가능한 연기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기작에 대한 소식은 아직이지만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과장'으로 준호는 진짜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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