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진 / 페퍼민트 앤 컴퍼니 제공
배우 김윤진 / 페퍼민트 앤 컴퍼니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김윤진(43)이 미국에서 꾸준히 활동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인종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동료들을 위한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영화 '시간 위의 집'(감독 임대웅/제작 리드미컬그린, 자이온이엔티)에 출연한 김윤진의 인터뷰가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시간 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극 중 김윤진은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린 미희 역을 맡았다. 25년이란 세월을 오가는 배역이다.

'시간 위의 집'은 김윤진의 3년 만의 국내 스크린 컴백작이기도 하다. 그간 그는 미국 ABC 드라마 '미스트리스'에 출연 중이었다. 30대에 접어든 대학시절 친구들이 다시 만나 겪는 사랑과 우정을 그려나가는 드라마다.

김윤진은 "내가 미국 진출을 2004년에 했다. 근데 13년 동안 작품을 두 개 밖에 못했더라. 그래서 하차를 결심했다"며 '로스트'와 '미스트리스'를 언급했다. 파일럿으로 방영이 되었다가 반응이 좋으면 시즌제로 편성되는 미국 드라마 방송 체계의 특성 탓이다.

그는 "물론 그건 큰 행운이다. 내 주변 배우들과 친구들은 파일럿을 찍고도 시즌제로 안 넘어가는 상황이 많았다. 반면 난 연달아 시즌제 작품을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무래도 '미스트리스'는 '로스트'만큼 주목받진 않았다. 그래도 꾸준히 잘 됐다. 근데 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돌아다니면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 오히려 여행객들이 알아보고 좋아한다.(웃음) 앞으로는 싸이파이(Sdci-fi)나 판타지 쪽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내가 관심 있는 장르다. HBO나 넷플릭스 같은 케이블 쪽이 좋을 것 같다. 거기가 소재가 좀 더 과감하고 신선하더라."

배우 김윤진 / 페퍼민트 앤 컴퍼니 제공
배우 김윤진 / 페퍼민트 앤 컴퍼니 제공

김윤진은 "한국에서 내가 받는 대본이 의외로 많지 않다. 횟수로만 치면 기회는 미국이 더 많다. 지금도 오디션을 본다"라며 "물론 거기에 동양 여자 캐릭터는 없다. 다른 유색인종이나 백인으로 명시된 역이다. 근데 내가 캐스팅이 되면 바뀐다"라며 대표적인 예로 '미스트리스'에서 그가 맡은 배역 카렌 킴을 언급했다.

원래 '미스트리스'에서 카렌의 성은 한국계를 상징하는 킴이 아닌 유태계 성씨였다. 하지만 김윤진이 캐스팅이 되면서 설정이 바뀌었다. 그는 "대본 안에는 없어도 오디션 등을 통해서 없던 걸 만드는 게 중요하다. 내가 꾸준히 미국 활동을 하는 이유다"라며 인종의 벽을 넘고 싶다고 했다.

"내게 월드스타라는 별칭이 있다는 건 안다. 근데 어쩌다 댓글을 보면 '무슨 소리냐, 진짜 월드스타는 앞에 수식어가 없다'고 하더라. 솔직히 맞는 말이다.(웃음) 그냥 그렇게 되라는 의미인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마트에 가도 날 못 알아보시더라. 드라마를 안해서 그런가? 아무튼 난 월드스타란 수식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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