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이 어느덧 정규 편성 2주년을 맞았다. ‘복면가왕’은 명절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후, 지난 2015년 4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복면가왕’은 가면을 쓴 출연진이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평가받는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익숙한 노래 경연 포맷을 ‘복면’이라는 소재와 엮으며 신선함을 더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파일럿 방송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복면가왕’은 MBC 주말 예능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복면가왕’은 ‘애니멀즈’의 후속으로 ‘일밤’ 1부 코너에 편성됐다. ‘애니멀즈’는 마지막 회 시청률 2.5%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두 달여 만에 조기 종영했던 터. 그에 앞서 방영됐던 ‘아빠! 어디가’ 시즌2 역시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던 바, '일밤' 1부 코너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든 자리였다. 더욱이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신선한 소재가 아니라는 점도 우려를 표하게 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던 듯, ‘복면가왕’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높은 화제성과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큰 기복 없이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 이는 ‘복면가왕’의 콘셉트와 프로그램 취지가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통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복면가왕'은 예능 프로그램의 오락성은 물론이거니와 ‘편견을 깬다’는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 여타 음악 경연 프로그램의 경우, 기존에 인지도가 높았던 가수나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인식이 이미 대중의 머릿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출연진이 유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가면으로 출연진의 정체를 감춤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무대를 펼치고 솔직하게 평가받는 장을 만들었다.
이에 지나치게 목소리를 감췄던 김종서, 김필, 김동명 등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하기도 했고 EXID 솔지, B1A4 산들, 비투비 육성재, 구구단 세정 등 아이돌 가수들이 등장해 화려한 퍼포먼스에 가려져 있던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렇게 편견을 깨는 무대를 보는 재미는 여전히 쏠쏠했다.
또한 가면을 벗을 때의 짜릿함도 여전했다. 성별까지 감췄던 백청강, 업텐션 선율이 가면을 벗었을 때의 놀라움, ‘쉬즈 곤’(She's Gone)으로 잘 알려진 미국 헤비메탈 밴드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등장했을 때의 경악. 배우 배종옥, 골프선수 신지애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얼굴들도 반가움을 안겼다.
이처럼 ‘복면가왕’은 출연진에게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줬다. 어떤 벽에 가려져 자신의 실력을 알릴 기회가 없었던 가수들이 재조명되기도 했고,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가수들도 부담 없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무대를 즐겼다. 또한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에 서는 꿈을 한 번쯤 꾸었던 스타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처럼 ‘편견을 깬다’는 ‘복면가왕’의 취지는 여전히 출연진과 시청자들에게 폭 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것이 바로 '복면가왕'이 2년 간 사랑받아온 이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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