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복면가왕’을 보며 한 번쯤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았었나’ 생각해봤을 것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오늘(1일)로 2주년을 맞은 ‘복면가왕’은 매회 상상할 수 없는 반전 출연자들로 노래 실력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누가 가왕이 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목소리만 듣고 누구인지 추측하는 것이야말로 ‘복면가왕’만의 재미다. 매회 화제를 이끌어내며 2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참가자 다섯 명을 꼽아봤다.
# 경국지색 어우동 - 업텐션 선율
업텐션 선율은 성별까지 완전히 속인 참가자였다. 이름에 맞게 어우동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선율은 소찬휘의 ‘티어스(Tears)'를 열창했다. 남자 고음의 끝판왕이 스틸하트의 ’쉬즈곤(She's Gone)'이라면 여자 고음의 끝판왕은 소찬휘의 ‘티어스’라고 무방하다. 이날 선율은 당연히 여성이라 느끼게 하는 미성과 고음으로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선율의 얼굴이 공개되자 모든 이들은 말을 잇지 못한 채 얼어버렸다. 당연히 여자라 느꼈던 어우동의 정체가 남자였다는 사실에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반응을 보였다. 복면을 벗은 선율은 “남자 판정단분들 죄송하다”며 멋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 철물점 김사장님 - 홍석천
홍석천 역시 편견을 완전히 깨버린 반전의 참가자였다. 홍석천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하면 민머리와 하이톤의 목소리였다. “미워 죽겠어~”라는 홍석천의 유행어는 당연히 노래할 때도 미성의 하이톤일 것이라 예상케 했다.
이에 낮은 목소리로 더블루의 ‘너만을 느끼며’를 부른 철물점 김사장님을 누구도 홍석천이라 생각지 못했다. 정체를 공개한 홍석천은 “그것 때문에 출연했다”며 “편견에 부딪혀서 좌절하는 사람이 많다. 저도 그 중에 하나다. 겉모습이나 그런 것 말고 그들의 진실한 모습을 알려고 하면 또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
# 3초면 끝 마스터키 - 김슬기
오랜 경력의 가수일 줄 알았던 마스터키의 정체가 ‘국민 욕동생’ 배우 김슬기일 줄이야. 김슬기는 김광석의 ‘그날들’, 이문세의 ‘휘파람’을 부르며 폭발적인 감정과 가창력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연예인 판정단들은 입을 모아 오랜 경력의 가수라 추측했다.
“엄청나게 오래되신 분 같다. 최소 15년 이상본다”는 윤일상에 이어 백지영은 “중저음을 소화하는 실력을 볼 때 저보다 선배님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신봉선 역시 배우 박해미를 예상했지만 복면을 벗자 20대 배우인 김슬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김슬기는 배우임에도 가수로서 손색없는 음색과 목소리로 수많은 시청자들에 놀라움을 안겨다 줬다.
# 배철수의 복면캠프 - 최민용
근황의 아이콘 최민용이 10년 만에 ‘복면가왕’으로 복귀했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로 그 어떤 방송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민용이었기에 그의 등장은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최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민용의 물꼬가 ’복면가왕‘으로 터진 셈이다.
나훈아의 ‘영영’을 부른 최민용은 엄청난 반응에 눈물을 흘리며 “준비를 많이 하고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많이 갔다. 저를 기억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자질은 안되지만 인사드리러 나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열심히 활동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야구르지롱 돌직구 야구소녀 - 고아성
‘복면가왕’의 섭외력이 한 번 더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배우인 고아성이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나오리라고 누가 상상했겠나. 특히 장덕의 ‘님 떠난 후’, 박영미의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 등의 선곡은 더욱 의외성을 안겼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복면가왕’에 고아성이 나오다니”,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신기함과 동시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