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 김윤진, 최민식 / 헤럴드POP DB
배우 한석규, 김윤진, 최민식 / 헤럴드POP DB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쉬리'의 주역들이 충무로를 점령했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한석규를 시작으로 김윤진, 최민식, 송강호가 바통 터치로 극장가 정복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개봉 시기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20여 년 만에 동지에서 경쟁자가 된 '쉬리' 식구들,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

영화 '쉬리'(1999, 감독 강제규)는 국가 일급 비밀정보기관 OP의 특수비밀요원 유중원(한석규 분)과 그의 절친한 동료 요원 이장길(송강호 분), 북에서 침투한 박무영(최민식 분), 유중원과 결혼을 약속한 이명현(김윤진)의 이야기다. 한반도 토종 어류인 쉬리에서 제목을 따왔다. 한국 블록버스터의 지평을 연 작품으로도 불린다. 첩보전과 액션에 러브스토리를 가미해 센세이션이라 할만한 인기를 구가했다.

영화 '프리즌' 스틸 / 쇼박스 제공
영화 '프리즌' 스틸 / 쇼박스 제공

◆ '프리즌' 한석규

공교롭게도 '쉬리'의 주역들은 2017년 극장가에서 격돌한다. 한석규는 지난 3월 23일 개봉한 '프리즌'(감독 나현/제작 큐로홀딩스)으로 포문을 열었다.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의 이야기다. 한석규는 그들의 절대 제왕 익호 역을 맡았다. 한석규의 첫 악역 도전작이다. '프리즌'은 개봉 열흘 만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선전이다.

한석규는 익호를 그리기 위해 수컷 하이에나의 생애를 참고했다. 입이 찢기고 눈이 빠진 하이에나 수컷의 이미지는 그에게 강한 영감을 줬다고. 숟가락 하나를 들고 교도소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의 원천이다. 충무로의 살아있는 전설임에도 안주하지 않는 한석규의 열정이 '프리즌'에 묻어있다.

영화 '시간 위의 집' 스틸 / 페퍼민트 앤 컴퍼니 제공
영화 '시간 위의 집' 스틸 / 페퍼민트 앤 컴퍼니 제공

◆ '시간 위의 집' 김윤진

뒤이어 김윤진이 한석규의 뒤를 잇는다. 그는 4월 5일 개봉을 앞둔 '시간 위의 집'(감독 임대웅/제작 리드미컬그린, 자이온이엔티)에 출연했다. 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검은 사제들'(2015)의 장재현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윤진은 '시간 위의 집'에서 25년의 세월을 넘나들었다. 이를 위해 1인 2역을 자처했다. 그는 스릴러와 모성애라는 자신의 장기를 '시간 위의 집'에서 십분 활용했다. 또한 후두암에 걸린 노년의 미희를 그리기 위해 목소리는 물론 걸음걸이까지 완벽하게 바꿨다. '시간 위의 집'이 박스오피스를 독주 중인 '프리즌'을 잡을 맞수로 거론되는 이유다.

영화 '특별시민' 스틸 / 쇼박스 제공
영화 '특별시민' 스틸 / 쇼박스 제공

◆ '특별시민' 최민식

한석규와 김윤진 다음은 최민식이다. 그는 오는 4월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최민식을 비롯해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할리우드 배우 이기홍이 출연한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최민식은 뛰어난 화술과 탁월한 쇼맨십을 갖춘 정치가 변종구로 분했다. 매 작품마다 절정의 연기력으로 '인생작'을 추가하는 그다. '특별시민' 역시 표정 하나, 대사 한마디에도 섬세함과 정확성을 기했다고. 카멜레온 같은 그의 변신은 '특별시민'의 관람 포인트다.

영화 '택시 운전사' 스틸 / 쇼박스 제공
영화 '택시 운전사' 스틸 / 쇼박스 제공

◆ '택시 운전사' 송강호

이들과는 시간차가 있지만 송강호 역시 '택시 운전사'로 컴백한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고액의 택시비를 지불하겠다는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택시 운전사'는 2016년 6월 크랭크인해 약 5개월간 82회차 촬영을 끝마쳤다. 올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대작으로, 벌써부터 예비 천만 영화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송강호는 '밀정'으로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신작이 곧 대표작이 되는 그이기에 '택시 운전사'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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