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재석 / 사진=민은경 기자
배우 한재석 / 사진=민은경 기자

[헤럴드POP=황수연 기자]벌써 23년 전, 막연히 배우를 꿈꾸던 대학생 한재석은 우연히 카탈로그 모델을 계기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재석은 당시를 우연이었고, 막연했다고 떠올린다.

"데뷔 시절 이야기를 오랜만에 해보네요(웃음). 사실 정말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길을 몰랐어요. 어쩌다가 모델 일을 했는데 찍었던 사진이 연예계 쪽에 돌았던 거죠. 한 매니저가 저를 만나려고 프로필에 적힌 대학만 가지고 수소문했대요. 그러다가 제 학교 선배인 박진영 씨와 연락이 닿았고 그 인연으로 데뷔할 수 있었어요."

이후 한재석은 '도시남녀', '모델', '해바라기', '이브의 모든 것', '대망', '로비스트', '태양의 여자', '거상 김만덕', '울랄라 부부', '마녀의 연애' 등 다수의 히트작에 출연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3년 박솔미와 결혼한 이후 긴 공백을 맞게 됐다. 한재석은 신비주의 행보를 "의도치 않은 공백"이라고 설명했다.

"전혀 신비주의는 아니에요(웃음). 자주 일을 했어야 했는데 결혼과 함께 아이가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1~2년 정도 텀이 생겼어요. 또한 2년 전에 제안받은 '원스텝'이 음악 영화에 대본 수정이 많아 유독 사전 제작기간이 길었어요. 이 영화의 스타트가 2015년 5월이었으니 개봉까지 또 2년이 흘렀네요."

오랜 공백 끝에 고른 작품이 음악 영화라는 점도 독특했다. 그 배경엔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 영화에 대한 한재석의 특별한 애정이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접한 영화가 '사운드 오브 뮤직'이었어요. 초등학교 때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문화적인 충격이 컸었죠. 또 음악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한 번쯤 음악 영화를 해보고 싶었어요. 음악이 색으로 드러난다는 색청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다룬 우리 영화의 대본도 재밌었고요."

배우 한재석 / 사진=민은경 기자
배우 한재석 / 사진=민은경 기자

듣는 걸 좋아하지만 부르는 건 쉽지 않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예상에 없었던 가창이 생겼다는 한재석은 "잘하지는 못했지만 너무나도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동시에 파트너였던 산다라박의 노래 실력에는 "역시 가수는 다르다"며 극찬했다.

"처음에 가녹음을 하고 밖에서 제 노래를 듣는 데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음정이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음 이탈도 많고 듣는 것 자체가 힘들었죠. 사실 노래를 좀 한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결국 보컬 트레이너 선생님과 기계의 도움을 받았어요.(웃음) 산다라박 씨는 프로였습니다."

학창시절 친구에게 배웠다는 서툰 기타 연주로 연습도 했고, 소원하던 음악 영화에 직접 목소리를 녹여내기도 했다. 한국 영화 '히트'(2011)이후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한재석이 관객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반응은 무엇일까.

"재밌다는 말, 우리 영화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는 반응이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벌써 데뷔한 지 23년이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고, 더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느껴요. 제가 아무리 최선을 다했어도 후회는 남더라고요. 10년 후에 저를 봤을 때 점점 발전해가는 배우라고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노력하고 나아지는 배우가 될게요."

'원스텝'(감독 전재홍/배급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은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여자 시현(산다라박)과 슬럼프로 인해 삶의 전부였던 작곡을 할 수 없게 된 지일(한재석)이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감성 뮤직 드라마다. 오는 4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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