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신동엽이 없는 '불후의 명곡'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지난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가 오는 22일 300회를 맞이한다. 지난 6년 동안 불린 명곡만 약 1,700곡, 출연 가수는 약 340명, 가수뿐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는 약 143명의 전설이 함께했다.
'불후의 명곡'의 재미는 반가운 전설들과 그들의 히트곡을 부르는 가수들의 다채로운 무대라고 볼 수 있다. 한때 MBC '나는 가수다' 짝퉁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으로 시작한 이 노래 예능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던 데에는 제작진의 노력도 있지만 첫 회부터 한결같이 현장을 지켜준 메인 MC 신동엽의 존재감이 컸다.
신동엽은 불후의 '노래' 프로그램에 '예능'의 색을 덧칠했다. 대기실이 아닌 현장에서 진행을 보는 전설과 관객들, 공연을 마친 가수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능구렁이 같은 입담으로 에피소드들을 이끌어낸다. 특히 프로그램의 백미로 꼽히는 경연 순서를 정하는 공 뽑기는 신동엽의 진행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불후의 낚시왕'으로 불리는 신동엽은 경연 순서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불후'에서 행여 자신의 이름이 불릴까 잔뜩 긴장하며 기다리는 가수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시청자들과 출연자들은 낚시 진행을 6년째 봤지만 그의 능글맞음에 매번 당하며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과거 이문세 편에서 신동엽은 '여름 관련 설문조사 1위, 수영복 입은 모습이 가장 기대되는 가수, 꼭 비키니로 몸매를 과시하시길'이라는 설명으로 다음 가수를 소개했다. 당시 대기실에 가수 바다가 있었기에 가수들은 물론 바다 본인까지 자신의 순서를 확신했었다. 하지만 이 무대의 주인공은 박재범이었다.
현재 '불후의 명곡'은 현장MC 신동엽, 대기실MC 정재형 문희준 황치열, 사전MC MC딩동 체제로 철저한 분업화를 이룬다. 신동엽이 프로그램의 흐름을 책임지는 가운데 대기실MC 3인방은 노래에 대한 설명과 가수 출연자들의 토크를 전담하며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MC딩동은 방송에 나오지는 않지만 6년째 현장을 책임지는 관객들의 아이돌이다.
터줏대감 신동엽을 비롯한 MC들이 있었기에 '불후의 명곡'이 300회까지 올 수 있었다. 오늘(8일)부터 3주에 걸쳐 300회 특집을 진행한다. 1부 'KBS 예능프로그램 특집', 2부 '불후의 스타 특집', 3부는 '전설과의 듀엣 특집이 준비됐다. 오후 6시 5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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