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정말 웃긴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다. 못 말리는 아재들의 좌충우돌 수사극 '보안관'이 온다. 담배 파이프와 돋보기 대신 '난닝구'에 쫄티, 배바지를 장착한 '아재력 만렙'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그리고 배정남이다. 셜록과 홈즈 부럽지 않다.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을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이다.
'보안관'의 주인공은 기장의 '박힌 돌' 대호다. 바다만큼 넓은 오지랖으로 동네를 주름잡고 다니는 인물이다. 동네를 지킨다는 사명감 하나로 산다. 잔뜩 힘이 들어간 어깨와 건강 목걸이, 스포츠 선글라스에 딱 달라붙은 쫄티까지 장착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재력'이 좔좔 흐른다. 하지만 집에서는 억척스러운 아내의 말 한마디에 '깨갱'하는 고개 숙인 남자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은 사업가 종진(조진웅)을 보곤 본능적으로 수상한 기운을 직감한다. 동네 평화에 금이 가게 하는 악당이라 여긴 것. 좌충우돌 무근본 수사극의 서막이다.
작은 의심으로 수사를 시작한 대호. 그의 곁을 지키는 건 처남이자 유일한 조수 덕만(김성균)이다. 덕만은 아바타처럼 그의 발걸음과 말 한마디에 따라 움직이며 매형을 보좌한다. 그야말로 '프로 수발러'다. 남들이 보기엔 2% 모자란 덤 앤 더머지만, 마음만큼은 셜록과 왓슨인 이들의 활약은 '보안관'의 웃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강력한 신스틸러도 있다. 기장의 마스코트 춘모 역의 배정남이다. 모델 출신이자 대표적인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그다. '보안관'에서는 올백 머리에 쫄티, 배바지를 택해, 패션 테러리스트의 정석을 보여준다. 춘모는 에어컨 설비 기사이자 '대호파'의 막내다. 대호와 덕만 등 형님들을 극진하게 모신다. 하지만 에이컨 100대 납품에 눈이 멀어 종진으로 노선을 갈아타는 갈대같은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강렬한 원색을 고수하고 배바지를 한껏 추켜 올린 춘모의 패션은 그 자체로도 웃음 제조기다. 여기에 포인트가 또 있다. 그는 기름기가 좔좔 도는 외모와는 달리 입만 열면 깨는 '뇌순남'(뇌가 순수한 남자)이다. 자타 공인 '오지라퍼' 대호와 그의 아바타 덕만, 그리고 헐랭한 춘모까지. 강력한 코믹 캐릭터들의 향연이 '보안관'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서울 뺀질이' 조진웅의 귀여운 변신이 더해진다. 의뭉스러운 사업가 종진으로 분한 그는 기장 사람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앞서 '보안관' 측은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그의 애교 퍼레이드를 예고하기도 했다.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조진웅이라니. 전작 스릴러 '해빙'에서 펼친 예민하고 날이 선 연기와는 180도 다른 조진웅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종진은 대호와는 라이벌로 신경전을 벌인다고. 두 사람의 불꽃 튀는 대결 구도는 '보안관'의 중심축이다. 서로 다른 개성과 믿고 보는 연기력을 장착한 배우들이 뭉친 '보안관'은 오는 5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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