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더 플랜'이 대한민국 선거 개표 시스템의 맹점에 대해 말한다. 통계와 데이터로 접근한 제18대 대선, 진실은 뭘까.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영화 '더 플랜'(감독 최진성)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최진성 감독, 김어준 등이 참석했다.
'더 플랜'은 2012년 치러진 제18대 대선 부정개표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투표가 아닌 개표가 문제이며, 선관위에서 개표를 위해 사용하는 기계가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딴지일보 총수이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이 제작하고 최진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온라인에서 제기돼 시작한 부정개표 의혹을 자체적 방법으로 추적해 나가는 내용이다. 4년간의 취재 기간을 통해 제작됐다.
김어준은 "'더 플랜'은 우리가 기획 중인 3부작 중 하나다. 첫 번째가 '더 플랜'이며, 두 번째가 이명박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저수지 게임'이다. 세 번째는 세월호 침몰 과정을 담은 영화다"라며 "1만 6천 명이 모아준 20억으로 계획한 3부작이다. '더 플랜'에는 4억 여원이 들었다"라며 자금 마련 과정을 설명했다.
'더 플랜'은 대선 중 부정개표 의혹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정황에 대한 주장을 담은 건 아니다. 철저하게 통계적으로 접근했다. 최진성 감독은 "컴퓨터 사이언스와 수학, 과학으로만 이야기하고 싶었다. 정황이나 다른 스토리는 배제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더 플랜'은 1만 6천여 개의 투표소와 251개의 개표소에서부터 자료를 모아서 분석을 했다.
김어준은 "2012년 선거에서 3천만 명이 투표를 했다. 우린 그걸 다 분석을 해야 했다. 덕분에 2년간은 자료를 모으느라 시간을 보냈다. 그 지난한 시간이 없었다면 통계분석이 이뤄질 수가 없다. 다행히 캐나다에 있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우리가 모은 자료에서 규칙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그래서 지난 가을에 영화로 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실 우리는 올해 12월 대선을 예상하고 준비했다. 근데 최순실의 활약으로 대선이 5월로 앞당겨졌다. 덕분에 열심히 촬영했다"라고 탄핵 정국을 언급했다.
이어 "단죄하겠다는 게 아니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게 영화의 제작 목적이다"라고 했다. 그건 김어준이 '더 플랜'을 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단시간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는 영화만한 게 없다고 봤다. 우리 투표 시스템이 가진 헛점에 대한 공개적 지적이다. (대선 전까지)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길 바란다"란 뜻을 강조했다. 그는 "내 표가 정확히 카운팅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선관위가 사용하는 기계가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단지 아무리 멋진 기계로 해도 본질을 해친다면 사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진성 감독 역시 "기계로 세는 표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제18대 대선 개표부정 의혹은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제기됐다. 이후 현재까지 선거무효소송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부 기술적 오류에 불과하다는 반론과, 문제 제기를 하지 않기로 한 야당에 의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더 플랜은 이 의혹에 대해 과학적 의문으로 문제 제기를 한다. 제19대 대선을 앞둔 지금 '더 플랜'의 주장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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