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SBS 새 일일극 '맛 좀 보실래요'의 제작이 한순간에 엎어졌다.
9일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SBS가 현재 방영 중인 '사랑은 방울방울'을 끝으로 저녁 시간대 일일극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사랑은 방울방울' 후속으로 방영 예정이었던 '맛 좀 보실래요'의 제작 역시 무산됐다.
앞서 SBS 드라마국 측은 일일극 폐지에 대해 "논의 중인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결국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1년 12월 '유심초'라는 작품으로 시작된 SBS 일일극은 해당 드라마가 수목드라마로 변경되면서 폐지됐었다. 하지만 1995년 7월 '사랑의 찬가'로 다시 부활했고, 이후 방송 시간대만 변경하면서 계속 방영이 됐다.
이어 2004년 10월 '소풍가는 여자'를 마지막으로 폐지됐다가, 2007년 10월 '그 여자가 무서워'로 3년 만에 다시 부활,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그럼에도 일일극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건 재정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드라마국 적자만 수십억원대에 이르렀기 때문. 물론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BS의 결정 자체를 탓할 수는 없지만, '맛 좀 보실래요'의 배우들과 제작진의 노력이 물거품 됐다는 것은 문제다.
'맛 좀 보실래요?'는 '황홀한 이웃' 박경렬 PD가 연출, '마이 시크릿 호텔' 김도현 작가가 집필을 맡은 작품으로 오는 5월 첫 방영 예정이었다. 이태란, 심지호, 류진, 한보름 등의 배우들과 제작진은 대본리딩에 회식까지 끝내고 첫 촬영만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던 것. 기대에 부풀어 있던 모두가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이와 관련 한 출연배우 관계자는 "대본리딩도 화기애애하게 다 끝난 상태에서 며칠 뒤 촬영이 어려울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 다른 출연배우 관계자는 "이번주 금요일에도 대본리딩이 잡힌 상태였다. 다음주쯤 첫 촬영이 들어갈 예정이었다. 올 하반기까지 이 작품에만 올인할 생각에 다른 작품은 선택할 여지도 없었는데 너무하다. 이런 사태는 없어져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SBS가 하루아침에 결론을 지을 가벼운 사안이 아니었음에도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미리 귀띔도 없이 제작 무산을 통보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런 갑질 논란은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닐까. SBS가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일일극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SBS 드라마국이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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