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운더' 스틸
영화 '파운더' 스틸

[헤럴드POP=황수연 기자]우리가 알고 있는 '맥도날드' 창립자 레이 크록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고?. 차라리 몰랐으면 좋을, 알고 나니 더 흥미로운 '맥도날드' 이야기가 찾아온다.

영화 '파운더'(배급 CGV아트하우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를 만든 두 설립자(Founder)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레이 크록은 이미 완성된 맥도날드를 프랜차이즈화 시킨 사업가였고, 그 이면엔 맥도날드라는 이름, 로고, 패스트푸드 시스템을 처음 고안해낸 맥도날드 형제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억만장자가 된 레이 크록도 한때는 밀크셰이크 믹서기를 팔며 전국을 돌아다니는 세일즈맨이었다. 52세의 야망남 레이는 우연히 캘리포니아에서 '맥도날드'라는 식당을 발견했고, 주문한 지 30초 만에 햄버거가 나오는 혁신적인 시스템과 강렬한 황금 아치에 꽂힌다. 오랜 설득 끝에 프랜차이즈 계약에 성공하지만 '맥도날드의 출발은 가족이지, 돈이 아니다'라는 신념을 가진 맥도날드 형제와 사사건건 대립을 이룬다.

이 영화가 다소 충격적인 건 레이 크록이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창립자가 되는 과정이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진실들, 사업가로서의 비정한 면모들이 적나라하게 재조명된다. 결과론으로 보자면 현재의 '맥도날드' 왕국을 이루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지만 그 역시 맥도날드 형제의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뺐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과연 '진짜 파운더'는 누구인가, 115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을 치열한 고민의 세계로 이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호황을 맞은 미국의 1950년대를 그대로 재현한듯한 세트와 의상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늘날의 햄버거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1950년대 식 햄버거를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는 여러 비하인드도 있다. 가장 눈길이 가는 캐릭터는 '야망 남녀'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과 조안 스미스(린다 카델리니)다. 사랑인지 욕망인지 모를 그들의 야망을 지켜보는 것도 '파운더'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파운더'는 머리는 이해하지만, 마음은 잔잔한 분노를 일으키는 실화다. 당장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맥도날드'의 친근함 때문일까. 보고 나면 할 말이 많아지는 이야기다.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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