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최민식(54)이 '제4공화국'에 이어 다시 정치인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는 가상의 인물이라 조금 더 편했다고.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팔레트픽처스)에 출연한 최민식의 인터뷰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극 중 최민식은 3선 도전에 나선 서울시장 후보 변종구 역을 맡았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언변과 철저한 이미지, 폭넓은 인맥까지 갖춘 정치9단이다.
최민식의 정치인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MBC '제4공화국'(1995)에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맡은 적이 있다. 대선에서 박정희와 대결했던 당시다. 최민식 역시 이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그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기한 것을 두고 "가랑이가 찢어질뻔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너무나도 벅찬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최민식은 "실존 인물이고 (당시에는)현존하는 정치인이었다. 근데 그때의 나는 너무 어렸다"라며 당시 느낀 한계를 고백했다. 이에 그는 보도국까지 찾아올라가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치열하게 공부를 했었다. 심지어 "선생님은 항상 슈트를 입었다"는 말에 착장 중이던 카디건을 벗어던진 적도 있다.
반면 '특별시민'의 변종구는 가상의 인물이다. 최민식은 "그래서 이번에는 자유로웠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참고한 실제 정치인이 있나'란 질문에 "특정인을 언급하면 오해의 소재가 있다. 내 배역은 바람직한 인물이 아니다. 고소당할 위험이 있다"라며 너스레로 답했다.
"'특별시민'은 누군가를 지칭해 욕되게 하려고 만든 작품이 아니다. 한국 정치의 전반적인 풍토와 자세에 대해 비판적으로 그린 영화다. 때문에 일부러 그런 부분은 배제했었다. 변종구를 연기하면서는 내가 살면서 느꼈던 정치의 속성들을 떠올렸다. 거기서 얻은 결론은 '말에 집중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관록의 정치인을 표현하기 위해 수반되어야 하는 요소들이 있지 않나."
최민식은 "변종구는 대중 앞에 섰을 때, 가족들과 있을 때, 보좌진들과 있을 때의 모습이 다 다른 사람이다. 그런 가변적인 설정을 살리고 싶었다. 때문에 그가 처한 상황마다 스며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9단에게 박힌 굳은살을 포착하기 위한 그의 고심이 엿보였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와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등이 출연한다. 오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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