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황당하다고 진실이 아니란 법은 없다” 마음이 닫혔다면, 받은 상처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바로 ‘오두막’이다. 전 세계 2000만명의 마음을 위로한 역대급 베스트셀러 ‘오두막’을 영화화한 ‘오두막’은 어린 딸이 죽은 뒤 절망 속에 살던 남자가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으며 겪게 되는 눈부신 희망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혹 ‘오두막’이라는 제목 덕에 판타지 모험을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예상치 못한, 그리고 몹시 아름다운 스토리에 놀랄 것이다.
해당 영화는 ‘맥’(샘 워싱턴)의 술주정뱅이 아버지로 인해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현재 꾸리고 살아가는 화목한 가정을 번갈아 보여주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맥’은 교회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아내 ‘낸’(라다 미첼)이 있고,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아버지의 시도 때도 없이 행하는 폭력으로 두려움에 휩싸였던 ‘맥’이지만, 누구보다도 다정다감한 아버지가 됐다. 자신이 받지 못한 아버지의 사랑까지 아이들에게 준다.
하지만 바쁜 아내를 제외하고 아이들과 함께 떠난 여름 막바지 휴가가 화근이 된다. 애교쟁이 막내딸이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이 가정의 행복은 깨지고, 신에 대한 믿음마저 산산조각난다. 그런 그에게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날아온다.
반신반의하며 무작정 떠난 여정에서 ‘맥’이 신을 마주하면서 치유의 과정이 펼쳐진다. ‘맥’은 막내딸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둘째 딸 ‘케이트’(메건 카펜티어)의 상처를 들여다볼 여유도 없었다. 살아갈 이유를 잃은 사람처럼 방황했다. 그런 만큼 ‘맥’은 신을 만났을 때도 원망만 늘어놓고, 마음의 문을 열 생각을 안 한다.
삐뚤어져 있던 ‘맥’이 신의 진심을 느끼면서 점차 사랑,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간다. 이 과정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떨어지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맥’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치유가 되는 과정인 것. 이 과정을 허무맹랑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스토리의 짜임새가 완벽하다.
특히 신의 존재를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모습으로 묘사해 신선하다. 파파 하나님을 흑인 여성으로 설정한 것. 전통적인 신의 이미지가 아닌 친근하게 접근함으로써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오두막과 정원 역시 상처를 정화시키는데 일조한다.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인다. 주로 카리스마 있는 역할만 맡아온 샘 워싱턴이 깊은 상실감에 빠진 아버지로 분해 부성애를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감동을 선사한다.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파파’ 역의 옥타비아 스펜서는 특유의 유쾌함을 잘 살렸다. 생각지도 못한 신의 모습이지만, ‘저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누구든 타인에게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싶어 하지만, 치유 받기 위해서는 상처받은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두막’에 들어갔다 나온 경험을 함으로써 ‘힐링’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긴 러닝타임에도 ‘맥’의 감정선을 따라간다면 지루할 틈이 없다.
그렇다고 단순한 종교영화로 치부하면 안 된다. 종교를 갖지 않거나, 혹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도 치유 목적에서 본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누구나 살면서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물론 극 말미는 ‘맥’이 겪은 일들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열어놓고 마무리 짓지만 ‘맥’은 진실이라 믿는다. 판단은 관객들의 몫이겠지만, 처음에 나온 내레이션이 들어맞는다. 황당하다고 진실이 아니란 법은 없다. 그리고 항상 우리 곁에서 함께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위로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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