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곽도원이 정치와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IMF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팔레트픽처스)에 출연한 곽도원의 인터뷰가 2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를 시작으로 '베를린'(2013)에서는 차갑고 날카로운 조사관 역, 같은 해 '변호인'에서는 악랄한 차동영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첫 주연작 '곡성'(2016)에서 전종구 역으로 홈런을 날렸다. '특별시민'에서는 선거 공작의 일인자,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 역을 맡았다. 선거판의 민낯을 거침없이 그린 작품이다. 한국 정치의 속성과 역설적인 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사실 곽도원은 과거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그는 IMF를 기점으로 투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과거에는 정치인들을 보고 욕만 했었다. 근데 어느 순간 '내가 투표를 안 했으니 욕할 자격도 없지 않나'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IMF 당시 나는 연극을 하면서 막노동을 하고 있었다. 경제상황이 악화되기 전에는 일당으로 7만 원을 받곤 했다. 금융위기라는 게 뭔지도 몰랐는데, 그게 터졌다고 하더라. 그 뒤로 일주일이 지나니까 일당이 6만 원으로 떨어졌다. 그 다음 주는 5만 원이었다. 소개비는 계속 10% 씩 나갔다. 결국 나중에는 일당 2만 5천 원에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은 1만 6천 200원이 되더라. 코팅된 장갑이 600백 원에 담배 한 갑도 사야했고 차비도 써야 했으니까. 인력사무소에 갔다가 빈손으로 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후 곽도원은 정치에 대한 관심은 물론 투표 독려의 의지도 생겼다. 그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뽑은 건 아니지만 왜 사람들에게 '그 사람 뽑지 말아라'고 안 했을까 싶더라. 많이 반성을 했다"며 탄핵 결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덕분에 그분 때문에 온 국민이 추운데 나가서 벌벌 떨게 되지 않았나. 그래도 정치에 온 국민이 관심을 갖게 되긴 했다. 심지어 중고등학생들까지 그렇다. (이번 대선의)높은 투표율로 이어질 것 같다. 그럼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와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등이 출연한다. 오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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