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케이블 드라마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연일 흥행작을 탄생시킨 tvN이 주춤하고, OCN이 장르물 명가 명성을 타고 올라섰다.

tvN 드라마는 최근 기대작들이 연달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초 tvN은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이하 도깨비)’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도깨비’는 마지막회 시청률이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평균 20.5%를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 최초 20% 돌파했다.

2012년 ‘응답하라 1997’부터 본격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 tvN 드라마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이은 신드롬과 ‘또! 오해영’, ‘치즈인더트랩’, ‘굿와이프’ 등 기대작을 화제작으로 만들며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했다. ‘도깨비’로 정점을 찍은 tvN은 대형 배우들도 지상파보다 tvN 드라마 출연을 선호할 만큼 자신만의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도깨비’ 이후 tvN 드라마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도깨비’ 후속작이자 이제훈, 신민아 주연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내일 그대와’는 1% 미만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후 재기를 노렸던 ‘시카고 타자기’도 3%를 돌파하지 못하고 2%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굿와이프’에 이어 미국드라마 리메이크로 화제를 모은 사전제작 ‘안투라지’는 금토 오후 11시 시간을 노렸지만, 잊힌 드라마가 됐다.

tvN의 골든타임인 금토드라마도 아쉬운데, 월화드라마는 더욱 아쉽다. 월화 오후 11시 드라마는 ‘치즈인더트랩’, ‘또!오해영’, ‘혼술남녀’ 등 트렌디한 로맨스 드라마로 자리 잡은 시간대. 그러나 올해 초 연우진, 박혜수 주연작 ‘내성적인 보스’가 대본 수정이라는 강수에도 혹평을 받았고, 현재 방송 중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도 1%대 시청률이다.

케이블 초창기만 해도 ‘1%만 넘어도 잘했다’란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제는 1%도 아쉬울 정도로 tvN은 성장했고, 대중의 기대도 크다.

tvN 드라마가 연이어 아쉬운 성적을 얻는 가운데 OCN 드라마의 성장이 눈에 띈다. OCN은 추리, 스릴러 등 장르물에 특화된 채널. ‘뱀파이어 검사’, ‘나쁜녀석들’, ‘특수사건전담반 TEN’ 등 이따금 마니아층을 보유한 웰메이드 드라마를 제작했지만, 대중적 인기를 얻는 데에는 2% 모자랐다.

최근에는 연일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노리는 흥행작들이 잇달아 탄생하면서 ‘믿고 보는’ 채널로 등극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한 ‘38사기동대’부터 올해 방송된 ‘보이스’, ‘터널’까지 모두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OCN이 스스로 ‘장르물 명가’라고 했다면, 이제는 그 명성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터널’은 ‘시그널’, ‘살인의 추억’ 아류라는 선입견을 깨트리고 흥행에 성공해 시청자의 마음까지 설득했다. OCN 장르물을 향한 신뢰가 더 강해졌다.

‘터널’ 후속으로는 정재영, 김은정, 양세종 주연의 ‘듀얼’이 대기하고 있다. ‘듀얼’은 선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 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 드라마. 복제인간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추격 스릴러의 흥미를 더하며 OCN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tvN도 아직 ‘시카고 타자기’가 방송 초반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으며, 후속으로는 ‘비밀의 숲’이 기다리고 있다. ‘비밀의 숲’은 조승우, 배두나 주연의 드라마로 영화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의 안방극으로 화제를 모았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 ‘시카고 타자기’와 ‘비밀의 숲’이 tvN의 명성을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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