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5월 9일 장미대선을 앞둔 치열한 정치극과 최대 11일의 황금연휴를 만난 유쾌한 코믹물이 스크린 맞대결을 펼친다.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팔레트픽처스)과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제작 영화사람)이 26일 개봉했다. 극과 극 장르로 맞붙은 두 작품 중, 특수를 누릴 작품은 누구일까.
개봉 당일 오전 6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특별시민' 33.5%으로 6만 1,932명 예매 관객을 기록했고,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20.6%로 3만 8,176명의 예매 관객을 나타내며 각각 예매율 1, 2위를 차지했다. 올 초 '공조'와 '더킹' 이후 한국 영화 맞대결에 관객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특별시민', 대선과 맞닿은 서울시 선거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12월로 예정이던 대선이 5월 9일로 앞당겨졌다. 장미꽃이 피는 5월, 일명 '장미대선'이라고 일컬어지는 19대 대통령 선거를 10여 일 앞두고 선거전을 다룬 정치극 '특별시민'이 때마침 찾아왔다.
'특별 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다. 기호 1번 변종구(최민식)와 기호 2번 양진주(라미란)의 맞대결이다. 정치를 주제로 한 영화는 많았지만 선거를 소재로 택한 영화는 처음이다.
곽도원은 선거 공작의 일인자로 변종구 캠프를 이끄는 선거대책 본부장 심혁수를, 심은경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순발력을 지닌 변종구 캠프의 광고 전문가 박경에 분했다. 류혜영은 양진주 캠프의 선거 전문가 임민선을, 이기홍은 양진주의 선거 유세에 합류한 엘리트 아들 스티브 홍 역을 맡았다. 문소리는 특종을 노리는 정치부 기자 정제이를 연기한다.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이 영화에서도 현 서울시장 변종구 역을 맡은 최민식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유권자에게는 뛰어난 언변과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로 신뢰를 주지만 위기에는 잔혹할 정도로 냉정한 이면이 있는 정치 승부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대선 특수를 만난 '특별시민'이 흥미로운 이유는 우리의 정치 선거판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데 있다. 두 얼굴의 정치인을 비롯해 그들의 가족 이야기, 이슈 만들기에 혈안이 된 홍보 담당자, 특종에 목이 맨 언론인 등 짐작했던 사실들이 영상으로 재현됐을 때 충격은 상당하다. 그래서 더 재밌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황금연휴에는 코믹물과 함께
5월, 사상 최대 11일의 황금연휴가 다가온다. 상반기 최고의 특수로 꼽히는 가운데 남녀노소 고루 즐길 수 있는 12세 관람가의 코믹물은 흥행하기 딱 좋은 작품이다. 이선균 안재홍의 브로맨스 케미, 얼마나 웃길 수 있을까.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 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벌이는 과학수사를 그린 코믹 활극이다.
이선균은 승마, 활 솜씨, 사격, 과학적 견문까지 다재다능한 재주에 무엇이든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가진 임금 예종에 분했고, 안재홍은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상한 재주를 겸비한 깊은 충정심을 가진 신입 사관을 연기했다. 예종의 잠행 파트너로 매번 구박을 당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재주와 기지를 발휘하는 귀여운 인물이다.
특히 코믹으로 뭉친 두 사람의 물오른 연기는 '임금님의 사건수첩'만의 백미로 손꼽힌다. 이선균 특유의 삐딱한 연기와 개성 있는 말투는 막무가내 임금 캐릭터를 살리는 데 일조했고, 어리바리한 신입사관 안재홍의 고군분투기는 첫 장면부터 큰 웃음을 자아낸다.
현대적 감각의 사극 세트와 아나모픽 렌즈와 스테디 캠 등을 사용한 역동적인 카메라 앵글은 마치 관객들이 실제로 예종과 이서와 함께 모험하는 듯한 입체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극에 첫 도전한 이선균과 첫 상업영화 주연에 나선 안재홍이, 제대로 대박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미친 브로맨스가 황금연휴 극장가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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