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SNL코리아’ 명예 회복의 중심에는 ‘미운 우리 프로듀스101’이 있다.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tvN ‘SNL코리아9(이하 SNL9)’가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 ‘미운 우리 프로듀스101(이하 미우프)’를 통해 정치 풍자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미우프’는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 패러디 코너로 SBS ‘미운 우리 새끼’와 Mnet ‘프로듀스101’을 합친 형식. 신동엽, 심소영의 진행으로 이뤄지는 스튜디오에서는 ‘미운 우리 새끼’의 포맷을 패러디했다. 정성호, 정이랑, 김민교 등이 출연해 ‘미운 우리 새끼’ 어머님들로 분해 웃음을 자아낸다. VCR에서는 대선 주자들을 ‘프로듀스101’에 출연하는 연습생들로 비유해 대선 주자들의 한주 간 각 이슈를 재치 있는 담아냈다.

문재인의 문재수(김민교), 안희정의 안연정(정성호), 안철수의 안찰스(정상훈), 홍준표의 레드준표(홍준표), 유승민의 유목민(장도윤), 이재명의 이잼(권혁수), 심상정의 심불리(이세영) 등 살짝 바꾼 이름이지만, 각 후보의 특징을 살린 이름으로 패러디의 묘미를 살렸다.

또한, 각당의 경선 결과로 대선 후보가 확정되자 안연정과 이잼이 숙소를 떠나는 것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기호 6번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를 패러디한 조웅진(김준현 분)이 등장할 예정. 패러디 속 대사들은 시국을 절묘하게 담았다. 홍준표를 패러디하는 레드준표는 “여자 솔로로 데뷔한 선배가 다른 사람 목소리로 립싱크한 걸 걸려서 팬들을 많이 잃었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논단을 표현하기도 했다.

‘미우프’의 활약 덕분에 ‘SNL9’은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 시청률도 덩달아 올랐다. 신동엽은 최근 방송에서 “예전에는 ‘위켄드 업데이트’가 시작하면 채널을 돌리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는 끝까지 방송을 본다더라”며 ‘미우프’의 인기를 전했다. 또한 첫 방송에서는 “지난번 대선 때 '여의도 텔레토비'를 많이 사랑해 주셨다. 다시 '텔레토비'를 할 수는 없고 '미운 우리 프로듀스101'을 했는데 괜찮았나”며 “많은 후보들이 국민을 위해 도전한다. 이번에는 본인도 행복하고, 국민도 행복한 최초의 대통령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미우프’의 기획 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미우프’는 내친김에 실제 패러디 대상인 대선 후보들과 만남을 추진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27일 헤럴드POP에 "김민교와 문재인이 오늘 만난다"며 "다른 후보자들과 출연진의 만남은 현재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만남은 이벤트성으로 이뤄지며 선거법상 방송에서는 다뤄지지 않지만, 예능의 순기능을 엿볼 수 있다. ‘SNL9’은 ‘미우프’를 통해 정치적 관심을 환기하고 대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SNL코리아’는 41년 전통의 미국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버전. 19금 소재, 권혁수의 더빙극장, 정성호의 패러디 등 비롯해 기존 국내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패러디와 농익은 유머로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2~2013년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정치 풍자 역할을 해내며 시청자에게 사이다와 공감을 동시에 안겨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SNL코리아'는 정치 풍자 기능을 상실하고 외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 방송된 ‘SNL코리아 시즌8'은 이세영의 보이그룹 성추행 논란, 정이랑의 엄앵란 유방암 비하 논란 등으로 불명예를 얻었다. 시즌9은 시작 전부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바뀐 ‘SNL코리아’를 예고한 바 있다. ‘미우프’의 흥행과 더불어 풍성해진 ‘SNL9’이 명예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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