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성 감독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문현성 감독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코리아’의 묵직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 분)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 분)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 문현성 감독이 ‘코리아’ 이후 신작 ‘임금님의 사건수첩’으로 약 5년 만에 돌아왔다. 전작 ‘코리아’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그가 전혀 다른 영화로 컴백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코리아’는 실화를,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만화를 참고로 하다 보니 너무 많이 달랐다. ‘코리아’의 경우는 내가 실화를 통해 느꼈던 여러 가지 의미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끝나고 나서 내 스스로 짊어지고 있었던 여러 가지 무거운 생각들에서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러면서 영화적인 재미를 추구할 만한 작품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고, 자연스레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하게 됐다. 이번에는 의미보다는 재미 쪽에 방점을 두고 만들었던 것 같다. 마음 역시 가벼워졌다.”

특히 ‘코리아’가 하지원, 배두나, 한예리, 최윤영 등 여성 캐릭터 중심으로 흘러간다면,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경우는 이선균, 안재홍 콤비가 극을 이끌어간다. 이에 편할 수밖에 없었고, 그 편함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단다.

“여배우들 사이에서 작업할 때는 좀 더 섬세하게 신경을 쓴 거 같은데, 이번에는 영화상 코믹한 터치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현장에서도 저희끼리 너무 긴장하지 않고, 즐기듯이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다행히 서로 호흡도 너무 잘 맞았다. 현장이 진짜 놀이터 같았다. 그런 것들이 영화에 많이 들어가게 됐다.”

이선균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게 됐다. ‘로코킹’ 이선균이 임금이 된다니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현성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선균을 캐스팅했다고. “나도 사극은 처음인데 정통 사극이 아니다보니 그게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더 영화적으로 자유롭게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둘 다 사극을 한 경험이 있었더라면 오히려 고정값이 분명 강했을 거다. 물론 사극에 대한 고정관념 같은 게 있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나름 최대한 자유롭게 접근했다.”

이어 “초반에는 혼란스럽기도 했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던 거다. 사극을 좋아하시는 관객분들은 이상하게 보시지 않을까 걱정이 들어서 혼란스러웠던 기간이 있긴 했는데 적응 기간을 운 좋게 넘겼던 것 같다. 이후부터는 우리가 신나게 놀아야 영화도 그렇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이선균 선배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만들어나갔다.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폭염도 ‘단합’에 한 몫을 했단다. “지난해 여름이 워낙 덥지 않았나. 우리끼리 더 의지하게 됐다. 신나게 하지 않으면 이 더위를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으로 임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의도한 유머, 코미디도 상상했던 것보다 더 살게 됐다. 여러 가지 이득이 있었다. 촬영하면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 밝아지고 경쾌해졌다.”

그렇다고 문현성 감독은 가벼운 코미디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사극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과감한 음악 연출로 쾌감과 재미를 배가시킨 것. 더욱이 한국영화 최초 할리우드의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문현성 감독은 “둘의 콤비 플레이가 영화의 중심이긴 했지만 음악, 미술, 촬영, 의상 등의 완성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영화적인 밸런스가 잡히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너무 코미디 쪽으로만 치우치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너무 가벼워질 것 같아 가급적이면 음악이나 미술 이런 것에서 무게감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컸다. 또 사극이지만 사극스럽지 않게 하기 위해 국악을 배제하고 액션, 어드벤처 쪽으로 음악 콘셉트를 잡아서 미국까지 가서 녹음을 했다”고 전했다.

“우리끼리 똘똘 뭉쳐 유쾌하게 만들었으니깐 그런 기운이 관객분들에게도 전달이 됐으면 한다. 최근 웃으실 일이 많지 않으셨을 텐데 우리 영화 보면서 가족분들과 편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거창하고 심각한 메시지가 담겨 있지는 않지만, 편안한 재미가 있는 영화다. 그것에 초점을 맞춰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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