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형기자
서보형기자

[헤럴드POP=황수연 기자]국민 엄마 김혜자가 작은 단편 영화 '순애'에 출연했다. 이 작은 영화는 베테랑 배우 송재호와 허진이 참여하며 옴니버스 장편 영화 '길'로 재탄생했다. '길' 위에 서 있는 노년들의 위태로운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이야기다.

영화 '길'(감독 정인봉/제작 블루블랙) 언론배급시사회가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정인봉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재호, 허진, 안혜경, 김승현이 참석했다.

'길'은 하나의 인연으로 연결된 노년의 세 사람 각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노인의 외로움,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김혜자, 송재호, 허진을 주인공으로 온주완, 박혁권, 김승현, 안혜경 등이 출연한다.

제작자에서 첫 연출자로의 변신을 꾀한 정인봉 감독은 "극 중 순애와 상범이라는 이름은 돌아가신 저희 부모님 이름이다. 부모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노인의 이야기를 발랄하게 전하고 싶었다. 김혜자 선생님을 비롯해 송재호, 허진 선생님이 흔쾌히 출연을 결심해주셔서 감사했다. '길'이 세대간의 소통과 가족간의 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길'은 국내를 대표하는 부산과 전주 영화제가 주목했던 작품이다. 지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한국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데 이어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 단 부산 국제영화제는 '길'이 아닌 '길' 안에 있는 김혜자의 단편 '순애'였다. 이날 언론 시사회에서는 '순애'와 다른 두 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이에 정인봉 감독은 "첫 연출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와 구조가 길지 않다고 스스로 느꼈고 단편 '순애'를 먼저 만들게 됐다. 그러던 중 작가인 지인이 세 사람의 과거를 묶어 '길'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주셨다. 저 역시 정답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제 나름의 철학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김혜자가 집에 찾아오는 손님을 정성껏 맞아주는 친절한 순애씨를, 송재호가 한평생 느껴보지 못한 사랑에 눈을 뜬 수줍은 상범씨를, 허진이 절망 끝에서 삶을 되찾으려는 따뜻한 수미씨를 연기한다. 노년의 세 사람이 꿈꾸는 새로운 시작과 사랑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정인봉 감독에 따르면 김혜자는 '길'을 통해 나같은 배우들도 작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고. 이날 배우들은 입을 모아 개봉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영화의 선전을 기원했다. '길'은 오는 5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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