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주먹쥐고 뱃고동' 이영준 PD가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이제 막 세 번째 항해를 시작하는 SBS 예능 프로그램 '주먹쥐고 뱃고동'에는 익숙함과 참신함이 공존한다. 어느덧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주먹쥐고' 시리즈의 세 번째 편이면서, 어류 추적 버라이어티라는 신선한 아이템을 소재로 하기 때문.
지난 2014년 '주먹쥐고 주방장'과 2015년 '주먹쥐고 소림사'를 성공시킨 이영준 PD와 김병만, 육중완이 다시 뭉쳤다. 지난 1월 설 파일럿으로 시청자들과 처음 만난 '주먹쥐고 뱃고동' 팀은 높은 시청률과 호평을 바탕으로 이달 정규 편성을 받았다.
어떻게 어류 버라이어티를 기획했을까. 이영준 PD는 성장과 도전에서 답을 찾았다. 주먹을 꽉 쥐고 도전한다는 '주먹쥐고' 시리즈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영준 PD는 "예측 불가능한 아이템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정약전 선생님의 '자산어보'를 봤다. 진지하면서도 호기심 넘치는 김병만 씨가 이런 뜻을 받들어 새로운 자산어보를 기록하고 연구하면 재밌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30번 넘게 '정글의 법칙'에 다녀오며 수많은 해외 바다를 보고 온 김병만이기에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의 활약도 기대됐다. 실제로도 워낙 바다를 좋아한다는 김병만은 이영준 PD의 제안을 처음 듣고 "너무 좋다. 당장이라도 촬영하러 가고 싶다"며 환영했다. 이영준 PD는 SBS와 시청자들에 앞서 김병만을 먼저 만족시켰다.
이후 본격적으로 파일럿 촬영을 준비하면서 이영준 PD는 재미와 정보의 균형에 대해 고민했다. 현대판 자산어보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너무 장난스러워도 안 되고,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너무 진지해서도 안 되기 때문이었다. 이영준 PD는 "사실 지금도 재미와 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 '주먹쥐고 뱃고동'을 하는 동안은 계속 이런 발란스를 영원한 숙제로 가져갈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의 흔적은 1, 2회 곳곳에서 묻어난다. 파일럿에 진지한 기획의도를 강조했다면, 주말 예능으로 정규 편성되면서부터는 조금 더 액티브한 느낌이 있다. 이영준 PD는 "파일럿 때 시청률과 반응이 좋아서 걱정을 덜었다. 정보 전달의 기조를 정규 방송에도 가져오고 있다. 물론 재미적인 부분 역시 계속 보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종종 그래픽으로 설명되는 조업 관련 전문용어도 특별하다. 기술 문제 탓에 과거 '자산어보'에 그림을 싣지 못 한 아쉬움을 해소하는 느낌까지 든다. 이영준 PD는 "매회 '新 자산어보'의 챕터를 써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 자체가 조선시대에는 없던 새로운 방식인 만큼, 더 트렌디하게 시각화해서 보여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주먹쥐고 뱃고동'을 통해 시청자들은 간접 체험을 하고 있다. 생선이 어떻게 잡히고, 어부들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곧 기획의도와도 연관되는 부분이다. '주먹쥐고 뱃고동'은 식탁에 올라오는 생선 한 마리가 품은 수많은 이야기와 역사를 새삼 되새겨보게 하는 예능으로서 분명한 존재감을 지닌다.
그래서 이영준 PD는 "어린이를 둔 가족들이 같이 시청해주시면 좋겠다. 방송을 통해 아이들이 앞으로 생선을 더 감사히 먹고, 우리나라 바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키우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시청률과 무관하게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원의 보고인 바다를 아끼고 발전시켜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이렇듯 '주먹쥐고 뱃고동'의 주된 시청층 타깃은 경쟁작인 MBC '무한도전' 및 KBS 2TV '불후의 명곡'과 다른 편이다. '무한도전'과 '불후의 명곡'이라는 대표적인 주말 장수 예능과의 경쟁에 대해 이영준 PD는 "우리 프로그램 만의 색깔을 지킬 것"이라며 "어느 프로그램을 꺾고 이긴다기보다, 제갈량이 말한 '천하삼분지계'처럼 토요일 저녁 시간대의 한 축을 차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물고기와 바다, 도전과 성장을 좋아하는 이들은 '주먹쥐고 뱃고동' 앞에 모이길 바란다. 재미와 정보가 마치 바다 생태계처럼 조화롭게 공존하는 '주먹쥐고 뱃고동'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10분에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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