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화영 / 사진=서보형 기자
배우 임화영 /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황수연 기자]높은 하이톤의 목소리에 깜찍한 얼굴 표정, 독특한 뽀글머리에 촌빨나는 옷차림까지. 올해 초 인기리에 종영한 '김과장'에서 꽝숙이를 모르면 간첩이 아닐까. 개성있는 캐릭터와 함께 높은 인지도를 준 '김과장'은 7년차 배우 임화영에게는 선물처럼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여러 작품에 출연해왔고 모두 감사했던 기억이지만 '김과장' 광숙이는 제겐 제일 선물같은 특별한 캐릭터가 됐어요. 사실 처음 대본을 받아 들었을 때는 이 친구를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감이 안 왔지만요(웃음). 작가님과 감독님의 도움을 받았고 다방레지였던 친구가 성룡(남궁민)을 만나 경리가 되어가는 나름의 전사를 만들면서 캐릭터 연구를 했어요. 많은 분들이 뽀글머리나 특이한 말투를 궁금해하시는데 그건 저희 감독님의 아이디어랍니다."

올해로 34살인 임화영은 국악고 음악연극과-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연기 엘리스 코스를 밟았지만 25살의 나이에 데뷔한 늦깎이 8년 차 배우다. 한 결혼회사의 '결혼해듀오' 광고 모델이었고, tvN '시그널'에서 김혜수의 여동생, 영화 '어느날'에서 김남길의 시한부 아내 등으로 얼굴을 비쳤다. 수수한 미모 덕에 청순가련한 역할을 주로 해왔기에 '김과장' 광숙이는 그를 아는 지인들에게는 파격 변신이었다고.

"제가 이런 모습도 어울리는구나 신기하더라고요. 나중엔 점점 머리와 화장, 말투까지 광숙이화 됐어요. 나도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구나 싶었죠. 또 광숙이는 만화같은 느낌의 캐릭터였는데 그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늘 영화 '어느날'처럼 청순 가련한 역할만 했는데 전혀 다르잖아요. 제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배우 임화영 / 사진=서보형기자
배우 임화영 / 사진=서보형기자

'김과장'이 잘 될 수 있었던 건 좋은 대본을 써 준 박재범 작가, 이재훈PD의 유쾌한 연출력, 연기 잘하는 모든 배우들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가장 오랜시간 호흡을 맞췄던 남궁민은 '배움' 그 자체였다고. 임화영은 남궁민에 대해 "선배를 보면 늘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고 캐릭터 연구를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디어와 격려도 많이 주셨다"며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재밌게 찍은 장면은 1회에서 김과장 남궁민이 목포의 광숙이를 구하러 오는 장면이었다고. 임화영은 "남궁민 선배가 제가 김과장에게 감동해 '짱 멋져요'라고 말하면 재밌겠다고 아이디어를 줬다. 마지막 만화그림체로 이어지는 장면까지 너무 웃기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좋아하는 대사로는 추부장 김원해가 경리부 팀원들에게 'A4용지'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꼽았다. "나도 한 때 날카롭고 빳빳하던 시절이 있었다. 자존심이 처음엔 무뎌지고 구겨지더니 결혼하고, 애 낳고, 집 사고나서 한 번, 애 대학 갈 때쯤되서 들여다보니까 이게 다 녹아서 없어졌더라. 그러다 김과장을 만났다. 저 미친놈 만나고 나서 보니까 조금씩 찾아지고 있더라. 이 일 잘 끝나고 나면 나도 얼추 찾아질 거 같다."-TQ그룹 경리부 추남호 부장-

"저는 경리부가 아니라 그 장면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김원해 선배님이 말하는 대사가 참 주옥같더라고요. 추부장님의 그 말은 모든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변한 대사가 아니었나 싶어요. 다들 울컥했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마음에 크게 와닿았어요. 추부장님이 전혀다른 장르와 역할로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도 활약하셨는데 그게 가능하신 이유가 역할에 빠져계시는 몰입 때문이신 것 같아요. 본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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