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제 감독 / 쇼박스 제공
박인제 감독 / 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관객들에 선택권을 주고 싶었다.”

영화 ‘모비딕’의 박인제 감독이 6년 만에 신작 ‘특별시민’을 내놓게 됐다. 이번에는 ‘선거’를 소재로 삼아 ‘권력욕’을 그렸다. 박인제 감독은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기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웃고 즐기는 영화가 아니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작품으로, 그간 충무로에서는 다룬 적이 없는 선거전을 그려 개봉 전부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전작 ‘모비딕’이 권력에 대항하는 기자들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권력에 대한 이야기다. 권력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들을 생각해보니 정치인이었고, 그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방법이 선거다보니 이런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하지만 ‘특별시민’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여느 정치영화들과 달리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는 없기 때문. “선택을 던져주고 싶었다. ‘쓰레기 같은 정치인을 당신들이 가만히 둘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져준 거다. 물론 기대하는 바와 달라서 실망할 수도 있지만, 우리 영화의 결은 어떤 사건보다 사건을 일으킨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걸 따라 가면 즐길 수 있을 거다.”

특히 ‘특별시민’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선거판의 세계를 디테일하게 그려내 흥미를 유발한다. 박인제 감독은 “우리나라는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미국 등에서는 선거 홍보에 대해서 이미 전문화되어 있다. 미국에는 선거 홍보로 유명한 사람이 많고, 우리나라 대선 때도 도와줬던 사례들도 있다. 그런 것들을 참고했다”며 “더 디테일하게 그리고 싶었지만, 우리 영화는 권력욕이 핵심이라 맛만 보여줬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특별시민’의 개봉일은 대선 시기와 맞물려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국정농단으로 조기대선을 앞두고 있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필람무비 영화로까지 꼽혀 박인제 감독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오히려 대선을 겨냥해서 만든 프로젝트라면 부담스럽다고 해도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히려 이 영화가 정치 무관심을 조장하는 영화로 비춰질까봐 걱정된다. 탄핵 전에 개봉했으면, 관객들이 정치인들을 응징해야 한다고 생각할 텐데 지금은 큰 승리를 거두고 난 다음이라 결국은 ‘우리가 승리해봤자..’라는 회의감이 들까봐 우려된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이 뒤엎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존재인 걸 잊지 않길 바란다.”

선거전을 소재로 영화에 활용한 만큼 요즘의 실제 선거전도 박인제 감독에게는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을 터. 영화를 추가로 찍을 수 있다면, 활용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지 궁금했다. 박인제 감독은 “그분들은 실제 살아 있는 존재이지 않나. 영화는 가상의 인물이라 선거전을 아무리 재밌게 만들어도 현실을 이길 수 있나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예비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결국 이 영화를 본 후 느끼는 화, 짜증 등을 없애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관객들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마지막 ‘박경’(심은경 분)의 모습도 우리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주고 싶었던 거다. 영화에 악인들만 나오고 그래서 지치고 힘들 수 있겠지만, 그들을 응징할 수 있는 건 결국 우리다. 최근 있었던 불행한 일이 다시는 있으면 안 되지 않나.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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